이제 속도조절까지 하며 달린다. 주말엔 오래 뛸 수 있으니 페이스를 6분 25초와 7분 45초 사이에서 완급조절해 가며 최대한 긴 거리를 달려보려 한다. 평일 새벽엔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 6분 55초 대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려 신경 쓴다. 몸이 가벼운 날은 평소보다 속도를 높여보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잘 달려지지 않는 날은 천천히, 그저 뛰는 데 의미를 두기도 한다.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시스템과 조직과 타인이 정한 뱡향으로, 방법으로, 속도로 무언가를 너무 열심히 해온 건 아닌지.
내가 선택한 길을 내 몸과 마음이 즐길 수 만큼 힘껏 달린다는 것, 멋진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새벽길을 달린다.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어서. 그게 좀 멋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