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반

우렁각시 등장 1

by happysmilewriter


H교사는 교실에 들어갔다. 2학기가 시작되었다. H가 교탁에 서있자 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구호를 외쳤고, 반 학생들이 다 같이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인사를 했다. H는 준비된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여 같이 인사를 했다. 전달사항 전하고 교탁에 앉아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독서하다 좋은 구절을 발견해서 교탁 서랍을 열어 연필을 찾았다. 서랍을 여는 순간 H는 놀랐다. 서랍 안 여러 칸의 투명 플라스틱 박스 안에 사탕, 초콜릿, 과자가 들어 있었다. ‘얘들아 먹고 힘내!’라는 글이 포스트잇에 적혀있었다. 그걸 꺼내 반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이거 누가 넣어놓은 거야?”
“선생님 그거 뭐예요?”
“사탕, 과자 같은 간식이 들어있고, 포스트잇에 맛있게 먹으라는 말이 적혀있어.”
“와”
여기저기 기쁨의 탄성이 들렸다. 누군지 알아내고자 추측하는 아이들도 꽤 있었다. 서로 누구 아니냐고 말하면서 지목되는 대상에게 직접 물어보는 아이도 있었다. 지목받은 아이는 본인이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가 반 전체의 시선이 반장인 향희에게 향했다.
“향희야, 너 맞지? 너지?”
향희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 진짜 아니야.”
“진짜야?”
“응.”
“선생님, 혹시 선생님 아니에요? 우리 힘내라고 깜짝 간식을 주신 거 아닌가요?”
“맞네, 맞아. 선생님 맞죠?”
“아니, 나도 이 간식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 우렁각시 같은 아이가 대체 누구지?”
“어, 선생님 진짜 아니었어요? 선생님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지?”
아이들은 처음보다 더 시끄럽게 간식의 출처에 대해 궁금해했다. 우리 반에 맨 처음 들어와 열쇠를 열었던 아이, 저녁에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교실에 들른 아이, 방과 후 교실자물쇠를 잠근 아이 등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추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우렁각시 같은 아이가 새벽에 와서 간식을 넣어놓고 의심받지 않으려고 집에 다시 갔다 학교 왔을 거라는 추측, 밤새 교실에서 자고 아침에 학교밖에 나갔다가 다시 등교하는 척 들어온 아이일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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