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다른 의미로 두 부분 모두 코미디 영화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첫 시사회라서 정보가 당연히 없겠지...) 보아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다뤄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전반부와 자연스럽게 섞이지는 않습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비슷한 구조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 캔 스피크]가 좋았던 점은 인물의 주요 목표인 영어를 배우려는 것이 후반부에 반전으로 등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목표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반부에 의문이 들었던 몇 가지 지점에 대해서 후반부가 정확한 이유를 내놓지 못합니다.
물론, 감독의 전작인 [럭키]에서도 개연성에 대해서는 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럭키]가 재밌었던 점은 개연성보다는 스토리의 흐름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런 시도가 가능한 이유는 [럭키]라는 영화 자체가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에 의존한 영화이며, 영화의 주된 매력 또한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다양한 모습이기 때문이죠.
이 영화 또한 차승원이라는 배우를 앞세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차승원 배우가 아니어도 이 영화는 충분히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차승원 배우의 연기력 부족이 아니라 영화가 차승원 배우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였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전반부에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때 등장한 그의 캐릭터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반전 효과를 주고 싶었다면, 전반부와 후반부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여야 하는데 전반부의 회상 장면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던 캐릭터가 후반부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이에 대한 공감이 어렵습니다.
극 중 주인공인 철수는 지적장애 그리고 샛별은 백혈병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전반부에 이 둘의 여정으로 영화를 진행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연민을 자극하여서 웃음을 주는 방법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샛별이 불쌍한 척을 하면, 사람들이 그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재밌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우려가 더 많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면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기면 안 되는 일이니 말이죠.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는 위로를 위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상처만 들추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생일], [아이 캔 스피크]는 당시의 일에 대해서 직접적인 묘사 없이,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에만 집중을 해서 그 위로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비교적 직접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어떤 분들에게는 잊었던 아픔을 다시 꺼내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개봉 후 찾아오는 리뷰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