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8월의 두 번째 책!
처음에는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며 괴로워하며 읽었지만,
마지막에는 그냥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줄거리]
어느 날 우연히 항구에서 만난 '조르바'는 자신을 크레타 섬에 데려가 일을 시키라고 한다.
갈탄광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두목)은 조르바를 데려가 관리 감독을 맡기고 같이 살게 된다.
함께 살며 조르바의 삶에 대해 듣게 되고, 조르바를 통해 인생에 대해 깨우치게 되는 이야기이다.
[리뷰]
1946년에 쓰여진 '그리스인 조르바'는 사실 지금 시대와는 동떨어진 사상을 가지고 있다.
또, 등장 인물들의 대사에 모두 철학적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사실 엄청 괴로워하면서 읽어야했다.
죽기전에 꼭 읽어봐야하는 고전 명작이라더니, 읽다보니 그냥 한 마디 한마디가 명언이라고 느껴졌다.
조르바를 통해 작가는 '주체적인 삶, 자신을 잃지 않는 삶'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나라를 떠났을 때 나는 내 운명도 함께 끌고 왔어. 운명이 나를 끌고 온 게 아니라는 거지. 사람은 자기 운명을 선택하는 거야, 행동으로!'
조르바는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일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대로 흘러간 것이 아니라, 자기가 선택한 길이 바로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이다.
조르바는 기쁠 때 산투르 악기를 연주하고, 자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자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게 무엇이든 해버리고 만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으며 프라이드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겉으로는 곤죽이 되도록 얻어터졌지만 안에서는 절대로 정복되지 않는, 오히려 정복자가 될 수 있는 인간은 형용할 수 없는 프라이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외부의 재앙은 지고하고 흔들어 놓을 수 없는 행복감으로 변한다.'
'넌 내 정신으로 들어올 수 없어! 내가 너한테 문을 안 열어 줄 거니까. 넌 날 꺾을 수가 없다구!'
자신을 흔드는 외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내 안에서 강인하고 굳건하게 프라이드를 지키고 정복하는 것이다.
조르바는 항상 두목을 재미 없는 샌님으로 생각한다.
모든 동네 남성들이 사랑하는 과부에게 본능적으로 끌렸음에도, 자신의 본능을 따르지 않는 것을 답답하게 여기며 자신의 마음이 진짜 원하는대로 하지 않는 두목을 다그친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조르바가 별 이상한 이유로 자신을 보러 오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 끝끝내 자신의 본능보다는 이성을 선택한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목과 같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내 진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따라 평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르바를 읽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이 세상 전체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오래 전에 쓰여졌지만 지금 읽어도 모든 대사가 명언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보니 죽기 전에 읽어야 할 고전명작이 맞다고 인정한다.
[인상 깊은 구절 기록]
●많은 사람들이 허무를 두려워하지만 나는 그것을 이겨냈어요.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지만 난 생각할 필요도 없죠. 좋은 일이라고 신나지도 나쁜 일이라고 절망하지도 않으니까요
●인간의 영혼은 기후, 침묵, 고독 그리고 함께있는 사람들에 따라서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는거야!
●산다는 것 자체가 말썽이에요. 죽으면 말썽이 없지요.
●나는 모든 인간이 자기만의 체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그걸 별로 못 느끼죠. 냄새들이 한데 뒤섞여서 어느 게 당신 거고 어느 게 내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단지 알 수 있는 것은 거기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거죠.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인간의 냄새!
●생각이 모든 걸 결정합니다. 믿음이 있습니까? 있다면 헌 문짝에서 떼낸 나무도 성스러운 기념품이 됩니다. 믿음이 없다고요? 그럼 성스러운 십자가 모두를 주어도 그것은 당신에게 한낱 낡은 문기둥 밖에는 안 될거요.
●모든 것이 빗나가고 뒤틀리고 있을 때 자신의 정신을 시험하고 정신의 인내력과 용기를 실험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보이지 않는 가장 강력한 적이, 어떤 이는 그것을 하느님이라 부르고 어떤 이는 그것을 악마라고 부르지만, 우리를 파괴하려고 기습했지만 파괴당하지 않은 것이다.
비록 겉으로는 곤죽이 되도록 얻어터졌지만 안에서는 절대로 정복되지 않는, 오히려 정복자가 될 수 있는 인간은 형용할 수 없는 프라이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외부의 재앙은 지고하고 흔들어 놓을 수 없는 행복감으로 변한다.
●행복이란 의무를 다한 것이다. 의무가 어려운 것일수록 행복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