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심이는 어엿한 여섯 살. 유치원에서도 당당히 막내를 졸업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꾸러미를 집으로 가져왔는데, 요즘 부쩍 그걸 그렇게 살펴보더니, 희로애락을 쏟아낸다. 엄마, 이 친구가 누구누구야. 엄마, 이 친구가 이때 나랑 안 논다 그래서 나 속상했어, 흥. 엄마, 이 미끄럼틀 정말 재미있었어. 엄마, 이 부분을 내가 왜 안 했지? 아. 내가 유치원 못 갔나 보다. 엄마, 이것 좀 봐봐, 블라블라. 여섯 살. 자기만의 기록이 생기고, 그 기록을 즐길 줄 아는 나이인가 보다. 아이가 이만큼 컸음에 감사하고, 기록에 깃든 아이의 감정이 주로 즐거움인 게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