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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Jul 14. 2021

로....딩.....중......

로딩이 유난히 더딘 날이 있다. 많이 피곤한 날. 극한 피로엔 원인이 있다. 자초한 날이 더 많다. 내가 동심이들보다 한 발 앞서야 하는데 이런 날은 애들이 먼저 챙긴다. 로딩이 느려도 식구들과 함께 하는 1부를 건너뛸 순 없다. 느리게 아침을 차리고, 하품 홍수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동심이들 밥을 먹이고, 덜 또랑한 모습으로 남편 배웅을 한다.


무리하지 않는 게 일상의 모토가 되었다. 무리의 기준은 일과가 무너지지 않는 것. 자기 계발도 휴식도 일과를 그르치지 않는 선에서 하려고 노력한다. 다소 아쉽더라도 그게 두루 만족스럽다.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갈망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일과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특히 동심이들에게는. 나는 오늘 여전히 로딩 중이다. 커피 일 잔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몽롱해진대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날도 있지. 굼뜨고 느슨하게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내야겠다. 힘 좀 빼고. 내 앞에 드리운 얇은 장막 딱 한 장만 걷어낸다 생각하며.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또 오늘 나의 하루는 그럭저럭 성실해져 있지 않을까.






Photo by Mike van den Bo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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