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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Jan 18. 2024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감사 일기가 자주 회자되던 시절이 있었다. 유명인들이 미디어에 나와서 너도 나도 감사일기를 쓴다고 했다. 자기 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시니컬한 어떤 아줌마는 고개를 갸웃했다. 자기 계발서에서 할법한 조언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거야 당연히 있지. 누가 그걸 모르나. 굳이 왜 쓰래. 흥칫뿡. 


감사하단 말은 하루에도 몇 번씩하고 산다.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감사한 건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하지만 그 순간의 마음을 상대에게 진실되게 표현하는 것일 뿐, 그게 내 마음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진 않았다. 


한껏 비웃던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실은 이번이 두 번째다. 몇 년 전에 시작했을 땐 매일 감사한 게 똑같아서 관뒀다. 그래서 이번엔 어제와 다른 감사함을 기록하려 애쓴다. 정성스럽게 감사하기. 오래 한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좋다. 


마음이 충만해진다.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이. 일면 긍정을 닮았고, 만족감으로 발전하는 느낌이다. 그러니 경직된 마음이 조금은 말랑해지고 일과가, 정확히는 일과 중 날 곤두서게 했던 일들이 한결 편안하게 다가온다. 특히, 사십춘기 내 최대의 적인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꽤 도움이 된다. 역시 다수가 좋다고 하는 건 이유가 있다. 


사진: UnsplashGabrielle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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