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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Aug 04. 2021

나답다는 것이 주는 위로

야무지지 못한 순간이 많다. 그래서 손해도 보고 속앓이도 좀 하는 편이다. 오죽하면 다음 생에는 쌈닭으로 태어나고 싶다. 어떤 상황을 힘겹게 지나온 후, 거의 매번 복기한다. 언젠가 같은 상황이 다시 오면 그땐 이렇게 해야지. 속 쓰린 이번 경험도 교훈이 됐어. 그럼 괜찮아. 하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게 일종의 루틴이다. 


그런데 혼자 꾹꾹 새긴 솔루션을 다시 써먹을 수 있는 상황은 사실 없다. 똑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다. 어쩜 단 한 번도. 상황은 달라도 익숙한 쓴 맛을 다시 봐야 할 때, 아이고, 또! 하며 나는 좌절한다. 근데 이게 내 성격인 걸 어쩌니, 아쉬워도 참으로 나다웠다라는 생각에 이르면 묘하게도 큰 위안이 된다. 그래, 사람은 쉽게 안 변하고, 주제 파악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필요하다. 






Photo by Santiago Lacart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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