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ire Kim Jun 06. 2019

(2)프리랜서, 그들이 몰려온다.

가장 두렵고도, 설레는 그 질문: 지금 하는 일, 난 행복한가?

        "근원적인 질문 그리고 원동력 / Ownership"

사실, 프리랜서이든 조직에 속한 직원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늘 발전할 수 있는 영감과 기회를 주는 상사를 만나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내 몸 어딘가 암세포를 키워줄 것 같은 상사와의 스트레스를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급과 타협하며 산다. 

그렇게 살다 프리랜서가 되어, 스트레스와 현실타협으로 얼기 설기 지어 살던 집(직장)의 지붕을 벗어나면, 날 것의 비바람과 주변사람들의 ‘저러다 어디든 다시 (직장에) 들어가겠지' 의 시선을 견디며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프리랜서로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적응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로도 날 보호, 대변해주는 ‘조직' 없이 오롯이 혼자 모든 일을 헤쳐나가면서 생기는 불안감, 회의감, 좌절감, 우울감, 자괴감등 온갖 종류의 ‘부정적인’ 감들을 이겨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딱 하나이다. 


내 자신이 지금 이순간 가장 충만한 ‘나'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는 것. 


당신은 안정적인 직장, 조직의 일원으로 살기 보다 어떤 이유에서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프리랜서가 되길 선택했을 것이다. 깊은 마음 속, ‘하고 싶은 일' 이란 이름의 휴화산이 어느날 활화산이 되어  ‘후회'라는 마그마를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일상에 마구 투척하는 어느 날, 현실타협이라는 분무기로 칙칙, 잔뜩 성난 ‘못다 핀 꿈'을 달래고 살던 어느날, 어떤 이유에서든 그 화산이 폭발하는 날, 나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를 사직서에 꾹꾹 눌러쓰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퇴사전 아무리 계획을 쫀쫀하게 짜고, 고객관리를 완벽하게 했다고 한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은 늘 생기게 마련이고 ‘이럴 줄 몰랐다'는 한탄은 나 자신 외엔 들어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비슷한 길을 걷는 지인, 동기들에게 찾아오는 그 한번의 ‘기회'가 나에게만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잔인한 현실 자각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때, 그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원동력은 이 길을 선택한 나의 열정과 꿈을 믿는 것이다. 


나는 왜 이 일이 간절한 것인가? 


지금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 상황이 아니면, 다시 회사로 조직으로 들어가고 싶은것인가?

 조직의 일원이었던 내가 더 행복했었나?   

내 주변에 나를 포함하여 디자이너, 음악 프로듀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등 프리랜서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프리랜서들은 위 질문에 나름의 답을 내렸다. 오롯이 ‘충만한' 나 자신으로, 내 꿈을 펼쳐보이는 댓가가 경제적 불안정성(아마도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고, 사회적 관계 (고객관리, 외로움등)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그러나 프리랜서 삶의 중심부를 흔들어 놓는 위기가 올 때 마다, 내가 어떤 형태의 조직에서도 ‘제대로 된 나'로 존재할 수 가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선택을 믿어야 한다. 내 안의 열정 화산이 절대로 휴화산이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라면 소심하게 불을 끄는 대신 이 화산의 마그마가 얼마만큼의 폭발력을 가지고 어디까지 흘러갈지 기대감을 가지고 바닥을 털고 일어서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1)프리랜서, 그들이 몰려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