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서울숲에서의 단풍 엔딩

소소한 산책기

2017년, 올해의 단풍 엔딩을 즐기러 향한 곳 서울숲.





정말 오랜만에 찾은 곳이다. 친한 동생이 갤러리아포레 G층에서 진행 중인 'ALICE:Into The Rabbit Hole' 전시회도 들름 겸 서울숲으로 가자는 제안으로 오게 된 것. 그렇게 'Okay!'를 외치고 찾은 곳은 대단한 만족감을 전해줬다.





사실 나는, 단풍이든 낙엽이든 가을 향을 충분히 만끽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앞서 들렀던 창경궁에서 수많은 낙엽들을 보았고, 그날 이후 바람도 꽤 많이 불어서 단풍들이 힘을 잃었으리라 예상했기 때문. 하지만 웬걸!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던 서울숲이었다.





넓은 부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활력을 얻기도 했고, 우리처럼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찾은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 그리고 사이 좋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즐기는 단풍 놀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넓진 않지만, 한 켠에 조성된 은행나무숲에서는 출사객들도 있었다. 그만큼 단풍 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라는 뜻이겠지.





동생과 나는 '유럽 부럽지 않다', '예쁘다'라는 말 등과 함께 감탄사 내뱉기에 바빴다. 몇 달 만에 만난 동생과 가을향 물씬 밴 공원을 걸으며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담화를 나누며 걸었던 시간. 정말 좋았다.





겨울, 눈 내리는 날의 재회를 약속하며 가을날의 소소한 소풍 스토리를 끝마쳤다.


_2017년 11월 12일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의 창경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