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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보면 더 와닿을 영화 추천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다. 실내 활동이 잦아지는 때가 온 것.
이럴 때면, 집 안에서 보일러를 틀고 따듯한 티와 달큰한 디저트를 놓고 영화 한 편 감상하기에 제격!
그래서 정리해봤다. 겨울과 걸맞은 영화들을 말이다.



◇러브레터



'이 영환 반드시 나올 것이다!'했을 테다. 그래서 맨 처음으로 뒀다. 이와이 슌지의 순백 로맨스 <러브레터>. 설원이 펼쳐진 배경하며,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스토리까지. 모든 것이 겨울과 곧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편지, 첫사랑, 회상, 추억. 이 모든 감성적인 소재들이 어우러진 로맨스. 재개봉을 거듭해온 작품인 만큼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로맨스 영화다.




◇이터널 선샤인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 <이터널 선샤인>. 대학생 때 처음 접한 후 매료되고 만 작품이다. 이후, 재개봉했을 때도 스크린에서 옛 감성에 젖어들기를 반복했다. 미셸 공드리의 천재성이 더없이 로맨틱한 스토리와 배우진을 만나 아름다움의 극을 실현한 작품이다.

기억을 잃어도, 즉 모든 것을 잃어도 변함 없는 관계. 영화 속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그야말로 소울 메이트이다. 이 영화의 장점은, 가장 행복했던 때와 슬프고 괴로울 때가 한데 뒤엉켜 있다는 점이다. 누구든 사랑을 시작할 때는 설렘과 달콤함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이별은 누구에게나 슬프고 괴롭다. 이 모든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도 좋았고, 판타지적이고도 다소 극단적인 표현 방식도 인상적인 작품.



◇철도원



그리움, 고독, 쓸쓸함...
나는 <철도원>을 겨울의 정서와 걸맞은 것들이 응집된 영화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앞선 감정들에 이은 '희망'은, 여느 계절보다 밝고 눈부시게 느껴지는 겨울의 빛줄기를 닮아 있다.

흰 눈으로 뒤덮인 종착역을 평생 지켜온 철도원 '오토'의 과거를 하나 둘씩 알아가는 소소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 심지어 오토의 딸 아이 이름도 '유키코(눈의 아이, 라는 의미)'다. 하지만 아이와 부인은 오토의 곁을 떠나고 만다. 이 슬픔을 안고 평생 철도를 지켜온 오토의 이야기. 그의 앞에 나타난 찬란한 희망을 그린 영화 <철도원>은 먹먹하고 애잔하지만, 한편으로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투 러버스 앤 베어



고백하건대, 이 영화는 희극이 아닌 비극이다. 결말만 놓고 보자면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 두 남녀의 애정도는 그 어떤 강추위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인했다. 물론, 자연 앞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거스르는 데는 한계를 보여줬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 대해 내가 썼던 리뷰의 제목은 '사랑! 사랑!' 이었다. 곧 죽어도 사랑! 그 어떤 위기 속에서도 사랑의 힘을 믿었던 두 남녀는 'forever love'를 실천에 옮겨냈다.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이 영화에서 감격을 느꼈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선택한 소재 모두 '사랑'으로 일통한다. 그야말로 '진짜 로맨스 영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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