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리틀 포레스트>, 일본 동명 영화에 대한 단상

오는 2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는 일본 원작 만화와 영화가 있다.


바쁜 도심 생활이 아닌 시골에서의 여유롭지만 한편으로는 부지런해야할 자급자족 라이프를 즐기는 삶. 국내 영화는 일본 영화가 아닌 원작 만화를 각색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시골에서 자라난 이들이라면 도심 라이프의 로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로망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리틀 포레스트>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이렇게 두 계절씩 묶어 두 편으로 개봉됐다. 작품의 주인공 이치코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자급자족 라이프. 직접 농사지은 작물들과 제철 작물들로 요리하는 과정(레시피)이 꽤 자세하게 표현된다. 물론, 레시피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주된 아치코의 엄마와의 교감을 통한 이해와 용서 등이다. 몇 년 전 갑자기 사라져버린 엄마의 편지를 받은 아치코는 편지를 읽는 과정에서 자신이 시골로 도망쳐 온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와 함께 엄마의 상황도 이해하게 된다는 것.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와의 교감'을 생각하게 됐다. 더하여, 소박하게, 여유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 당시, 나 역시 도심 생활에 지쳐있을 때라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더 깊은 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도, 그리고 그 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니어링 부부의 책들을 읽은 것도 이 맥락의 삶에 경도(傾倒)됐기 때문이다.





<리틀 포레스트> 국내판도 기대된다. 좋아하는 임순례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치가 더 높다. 이 영화는 '재미'로 감상하기보다는 '의미를 새기며' 감상해야 할 작품이다. 유유자적, 안분지족. 우리의 삶에 부족한 모습들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삶. 영화는 지나치게 바쁘게,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기에 급급한 도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패딩턴2> 감상 전 <패딩턴1> 다시 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