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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양매화축제

매화의 향연을 느끼고 싶다면!


한동안 추억에 깊게 새겨질 여행이었다.
새벽 여섯 시 반에 서울에서 떠나, 당일치기로 다녀온 광양매화축제.
약 4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이전보다 더 좋은 여행이었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엄청난 인파가 모였던 매화마을.
오가는 길은 다행히 크게 막히지 않았지만, 역시나 서울 인근에서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전 11시 경에 도착. 섬진강 일대를 가득 메운 진분홍, 연분홍, 흰색 매화들이 우리를 반겨줬다. 강과의 조화 덕분인지 더 운치있게 느껴졌던 풍경. 서울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던 때이지만, 광양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게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될만큼 따듯하고 깨끗한 날씨를 자랑했다. 서울의 환절기를 경험하던 차에 들른 광양은, '그야말로 봄날'이었다. 원피스 하나만 입어도 더울 정도였으니까(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반팔, 나시티만 입고 다니기도 했다).

예전 매화축제를 찾았던 때는, 이번에 찾았던 때보다 약 일주일 전이었다. 그때가 3월 14일, 화이트데이였으니까. 그때는 날씨도 제법 쌀쌀했고, 매화가 만개하지도 않았던 때라 감흥이 이번보단 덜했는데. 절정기를 이뤘던 이번에 찾은 매화축제는 그야말로 축제 느낌이 물씬 들었다. 수많은 인파, 만개한 매화, 이따금씩 보이는 산수유화와 어우러진 매화마을 일대의 풍경은 전통미와 자연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광양매화마을은 영화 <취화선(감독 임권택, 2002)>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흐드러지게 핀 흰 매화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한 장면을 회상하며 사진 한 장 남겨주는 센스! 잊지 말자!



이곳 광양, 섬진강 일대에는 섬진갖벚굴이 유명하다. 예전에 왔을 때도 엄청난 크기 때문에 호기심이 있었지만, 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이번에 함께한 친구가 굴 알러지가 있다 하여 매실산채비빔밥을 점심으로 즐겼다. 배를 든든히 한 후, 온갖 축제 부스와 함께 매화마을 일대를 열심히 걸으며 충분히 만끽했다.



매화마을은 홍쌍리매실농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매화에서 나는 열매가 매실이기에, 이곳은 매실로 유명하다. 매실을 좋아한다면, 겸사겸사 매화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먼 곳에서 매화축제를 찾았다면 가까운 곳 구례에서 열리는 산수유축제도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산수유축제에 대한 느낌이 썩 좋진 않아서, 이번의 나는 매화마을만 찾았지만.



따듯했던 날, 만개한 매화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광양매화축제.
그날 저녁의 서울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의 짙은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했었다. 매화축제를 즐겼던 시간이 한낮의 꿈 같은 느낌이었달까. 매화축제에 반한 나는, 향후 또 다시 찾을 계획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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