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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나들이

종묘 돌담길, 한적한데다 햇살이 정말 예뻐서 한 걸음 디딜 때마다 감동을 느꼈다


초여름 날씨였던 날 찾은 종묘. 일대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창덕궁을 가려다, 경로를 살짝 틀어 찾은 종묘인데, 웬걸! 엄청난 만족을 느끼고 돌아왔다.


봄 of 봄


종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궁들에 비해 살짝 인기가 낮은 곳이라 그런지, 그 대세(?)에 따랐던 것 같다.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복궁은 여러 차례 들렀는데 말이다.

종묘는 여느 궁들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심하지 않아 한결 여유롭게 투어가 가능한 곳이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다른 궁들이 건물의 외관을 즐기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종묘는 '실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왕이 직접 사용했던 귀품들과 타고 다녔던 가마, 목욕을 했던 터 등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 다소 친근(?)한 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건물 외관이 풍기는 이미지는 위엄함이다. 더하여, 간결하지만 무게감 있는, 또한 여느 궁들과는 차별성 있는 건축미가 돋보인다.



따스한 햇살과 청명한 하늘, 그리고 봄의 기운을 안고 자라난 수목과 꽃잎들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종묘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특히, 정전 일대에서 느꼈던 압도감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너른 공간, 확 트인 시야를 선사해준 종묘에서 느꼈던 왕들에 대한 부러움(?)을 친구와 함께 나누기도 했다.



행복했던 4월 주말의 종묘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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