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눈물이 나는가
나 같은 경우엔 아름다운 것들을 접할 때면, 코가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 같다. 코 끝 일부가 가느다란 바늘로 찔리는 듯한 자극은 내가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느꼈을 때의 반응이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강하게 다가오는 걸까. 대개, 그것들이 주는 자극은 웃음과 즐거움 따위의 것들일 거라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 자극은 이렇게, 코 끝 시림과 눈물로 돌변하고야 말았다.
세대가 달라져서일까. 혹은, 무언가를 느끼는 것에 대한 강도와 심도가 달라져서일까. 나는 이제, 아름다운 것들과 조우할 때면 감격해 마지않음과 동시에, 때로는 눈물을 쏟는다. 눈물은 우울과 슬픔 따위의 산물이라고 여겨왔던 과거의 나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한때,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눈물을 내비친 적이 있다. 당연히, 내가 이전에 느껴왔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내게 무슨 일이라도 벌어졌느냐'며 걱정과 위로의 태세를 비췄다. 나는 '좋아서'라는 말로 얼버무렸는데, 그때 만약 내가 '아름다워서'나 '기뻐서' 등의 이유를 둘러댔다면 사람들은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한데, 내 감정이, 그리고 자연스러운 표출이 이러한데 어찌하곘는가. 나는 이제, 아름다운 것들을 접할 때면, 그것들의 묵직한 무게감 때문에 압도의 기운을 전해받고, 그에 짓눌려서인지, 혹은 기쁨과 환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을 내비친다. 이게 나다. 나는 아름다운 것을 만나면 눈물이 난다. 나의 눈물은 그래서 값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