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정말, 아주, 작은 것들이다. 사실, 진짜 소중한 가치는 아주 소소한 것임에도 돈으로는 값을 메길 수 없다. 가족과의 맛있는 밥 한 끼, 식사 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는 시간, 그들과 함께하는 여행. 어쩌면 가족보다 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사이 좋은 친구, 몸과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사랑하는 연인. 나열하다보니, 소중한 '것'들은 물건이 아닌 사람이었다.
맞네. 사람은 돈으로 값을 메기기 힘들다. 물론, 스타들은 소위 '몸값'이라는 단어로 그들의 가치가 메겨지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럴 경우가 잘 없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값을 메긴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언짢다.
메겨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나는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의 값을 결코 메기지 않을테다. 왜냐. 그들은 적어도 내게 있어서만큼은 억, 조, 경을 줘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니까. 그런 그들과 함께하는 추억 또한 값을 메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운, 혹은 눈물 겨운 추억. 타인과는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시간들은 그 어느 것보다 가치있다. 그리고 그들의 가치가 격상하는 주된 이유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가 평생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면, 이렇게 시간을 쪼개가며 아등바등할 이유가 없다. 우리를 낳아준 부모는 다수의 경우, 우리보다 먼저 죽음을 맞고, 그토록 정을 나누었던 친구도 현실에 쫓겨 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랑하는 연인은 두말할 것도 없다. 결혼하여 평생 함께할 부부 관계가 아니라면, 연인은 열정이 식으면 이별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서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유한정의 기간 동안에 최선을 다해 추억을 쌓으라는 것이다.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여기에서 후회는, 우리의 존재가 유한하기 때문인 것. 그러니, 곁에 있을 때 소중한 내 사람에게 잘 하자는 것이다.
그냥, 요즘 내게 중요한 사람은 가족이다. 그리고 나 자신 역시 사랑의 대상이므로, 보다 나은 내가 되어,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끔 지식과 경험을 쌓아 발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 혹은 대상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