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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
앙코르 왕국의 시초 '프놈 쿨렌'


프놈 쿨렌(Phnom kulen)은 앙코르 왕국의 시초로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초기 앙코르 시대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캄보디아 불교와 힌두교의 성지로 여겨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서면, 캄보디아의 무덥고 습한 기후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이곳의 계곡은 '특별한 빛깔'을 자랑한다. 주홍, 푸른빛 등을 뽐내는 프놈 쿨렌의 물줄기의 비밀은 '링가'와 '요니'에 있다.

링가는 인도에서 시바신을 사당에 모셔놓은 남근상을, 요니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용어다. 프놈 쿨렌 계곡 아래에는, 이 링가와 요니를 상징하는 힌두 신상들이 자리잡고 있다. 천년이 넘게 전해져 내려오는 '수중 신전'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수심이 얕아 수중 유적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었던지라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기도 했었다. 신전들 위를 흐르는 물줄기들이 태양광에 반사돼 뽐내는 천연 빛깔의 아름다움에 한동안 취해 있었다.





프놈 쿨렌의 거대 부처와상인 '쁘레아 앙 톰(Preah Ang Tho)'을 보기 위해 오르는 길에서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미소를 만나볼 수 있었다. 초입에서 1달러를 40장의 지폐로 바꿔 노숙자와 아이들에게 기부하며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랐다.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


쁘레아 앙 톰을 만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뜨거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무려 10m 크기를 자랑하는 쁘레아 앙 톰에게는 '웅장하다'는 수식어가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쁘레아 앙 톰



이후, '프놈 쿨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폭포로 향했다. 영화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다이빙했던 장소이기도 한 프놈 쿨렌 폭포는 장관 그 자체였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작정하고 물놀이를 즐길 예정이라면, 여벌의 옷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전 지역이 국립공원이자 보호구역인 프놈 쿨렌은 오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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