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나를 구속하기

나는 게으른 인간이다. 적어도 내 스스로는 그렇게 인지해왔다.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머리로 하는 일이라고 해도 결국 행동으로 옮겨져야 결과물이 나오니까.


내가 게으르고 귀찮아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인정한 이후, 나는 내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졌다. 특히 전적으로 내 스케줄을 관리하고 시작하면서부터는 더 강하게 나를 집 밖으로 떠밀었다.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를 보내는 게 최우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성향이 어찌됐든 행동이 중요하다. 그 행동을 하면 나는 뭐든 해낸 사람이 되고 타인은 나를 부지런한(최소한 덜 게으른)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괴테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행동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거울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조깅을 하러 나가든 일감을 들고 카페로 향했다. 그러지 않으면 집에서 뒹굴어대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게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침에 뒹굴어대기 시작하면 집에서 잠보, 먹보 수준으로 하루를 보낸 뒤 후회한 때도 많았다. 그럴 바엔 나가서 노는 게 경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내가 이 글을 왜 쓰고 있는가. 왜 쓰고 있을까. 이유는 다시 게을러졌기 때문이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더 게을러질 수 있는 나를 바로 잡기 위해 다짐의 목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더하여, 창의적인 활동(혹은 직업인)을 하는 사람일수록 스스로에게 구속력을 가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건강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진실을 자각하게 됐다. 하루키가 작업물을 내기 위해 매일 규칙적인 루틴대로 생활한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현실이자 진리다. 엉덩이의 힘으로 글을 쓰고 예술을 한다는 말을 절실히 느낀 지금 나에게 외쳐본다. 자, 잡을 때가 됐다. 그 누구도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인생. 나만이 나를 잡을 수 있다. 힘든 건 알지만 조금씩이라도 노력해보자. 그렇다면 조금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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