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너는 착한 아이>

허그하라.♡

<너는 착한 아이>는 아주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내막을 들춰낸다. 조용한 마을, 겉으로 볼 땐 별 문제 없어보이는 사람들의 '가정'에는 '문제'들이 있다.


5시 이전에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아버지의 억지에 밖에서 배를 곯아가며 외로이 지내는 소년, 밖에서는 상냥하지만 집에서는 폭력을 일삼는 엄마, 치매에 걸린 할머니, 그 할머니 집 앞으로 등하교를 하는 장애를 가진 소년. 이들은 하나같이 문제다.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차마 알 수 없는 풍경들이다.



젊은 선생님 '오카노'는 초등학생들을 상대하느라 피곤하기 일쑤다. 그런 그는 나름의 교육법으로 아이들을 대하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은 곤욕이라고 투정하기 일쑤며, 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놓치는 여타 사건들로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 그다. 어느날 그는, 어린 조카의 포옹으로 '사랑'을 확인한다. 쌓였던 스트레스와 뿜어냈던 불평불만들이 가벼운 조카의 강력한 포옹으로 인해 누그러짐을 경험한 그는, 학생들에게 '타인과의 포옹'을 숙제로 낸다. 그 '효험'을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확실히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은 포옹에 대해 낯간지럽고 부끄러우며 어색하다는 식으로 표현하지만, 그로 인해 점진적인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그토록 (사랑이 담긴)포옹의 효험은 놀라운 것이었다.



한편, 학대를 경험한 바 있는 두 엄마의 대비는 이 영화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학대당했던 것을 학대로 되물림하는 엄마와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식들을 대하는 엄마. 긍정적인 엄마는 학대하는 엄마를 끌어안음(포옹)으로써 그것의 효험을 일깨워준다.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써 구원의 기적을 몸소 보여주는 신(scene). 그 모습을 접할 때, 필자의 눈가엔 눈물이 고였다. 사랑의 뜨거운 힘이 전해졌던 순간이다.


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은 예의 바르고 나아가 착하다. 늘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놓치지 않는 학생과 그를 집 안으로 데려와 따듯한 음식을 선사하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만남은 '선(善)의 힘'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픈 개인사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화<너는 착한 아이>. 사랑과 선의가 결국 이긴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