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두 문단은 책 <절망 독서>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예전부터 공감해오던 글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글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덧붙여보겠다.
사람에게 책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바로 절망했을 때라면, 고전으로 살아남은 책 가운데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절망 가운데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은, 바로 그 절망의 이야기 속에서 구원과 해답을 찾습니다.
- p. 43
'이것은 나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과의 만남, 이 책만이 지금의 내 기분을 이해해준다 지금의 나만이 이 책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과의 만남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매우 큰 구원이 됩니다. - p. 55
그렇다.
절망에는 절망으로, 슬픔에는 슬픔으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절망과 슬픔으로 힘들 때, 그것들과 같은 감정의 무언가를 접하면 절망과 슬픔이 배가되는 게 아니냐고.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절망과 슬픔은 그와 반대되는 것들을 접한다고 해서 쉽게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러 절망과 슬픔과 바닥까지 경험하여 그것들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편이 옳다.
또한, 상황과 걸맞은 글, 영화, 예술 작품들을 접할 때면 '공감'으로부터 오는 위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절망은 절망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극복하는 편이 좋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질 효과'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
공감은 위로의 핵심이다.
행복한 것들은 절망의 순간을 극복한 이후 경험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