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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의 안녕>

엄마는 강하다!



엄마는 강하다. 영화 <내일의 안녕>을 보며 '다시 한번' 느낀 점이다.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은 마그다는 한쪽 유방을 적출해야 하는 상황. 철학 교수인 남편은 젊은 애인과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고, 하나뿐인 아들 다니는 레알 마드리드팀 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 중이다. 우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어디 하나 자신의 속사정을 마음 편히 밝히지 못하는 마그다. 그녀는 내면은 병든 가슴 만큼이나 시리고 고달프다. 그럼에도 아들에 대한 사랑이 투철한 그녀는, 다니의 축구 시합을 관람한다. 그러던 중, 다니의 축구 실력을 알아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스카우터 아르투로를 만나게 된다.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던 것도 잠시, 아르투로는 전화 한 통을 받고 기절한다. 전화 속 메시지는 하나뿐이던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내는 혼수 상태에 빠져있다. 마그다는 자신의 불행한 상황에서도 아르투로를 찾아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점진적으로 가까워진다.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힘에 부치게 된 마그다. 하지만 그녀는 제 손으로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고 수술대 위에 오른다. 완치율 70%에 속하게 된 그녀는 완치 확정을 받고 기뻐한다(비록, 한쪽 가슴은 잃었지만). 가족을 잃게(부인마저) 된 아르투로와 암을 극복한 마그다는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둘의 앞날은 행복으로만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마그다의 삶은 녹록지 않다. 그야말로 시련의 연속이다.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여기며 주치의를 찾지 않았던 그녀는 온 몸에 암이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는다.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 6개월. 마그다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생에 최선을 다한다. 매 순간 찾아오는 시련을 담담히 받아들이는가 하면, 당당히 맞서는 강인한 여성미를 발휘한다. 시련에 이어, 마그다에게는 기쁜 소식이 찾아온다. 바로, 딸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의 임신이라... 이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두르며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마그다는 출산을 결심한다. 미래에 태어날 아이(또 하나의 자신)에게 현실적이고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여유까지 발휘한다.





우리는, 마그다의 그리 길지 않은 삶을 봤음에도 그녀가 그 어떤 여성보다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슬픔과 시련은 삭이고, 사랑과 에너지는 베푸는 마그다는 강인한 여성의 대명사다. 이 영화의 원제는 <Ma ma>다. 엄마, 그들이 지닌 힘 그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굴곡으로 가득찼던 마그다의 삶 일부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느꼈을 것이다. 가슴은 사라졌지만 심장은 뜨거웠던, 육신은 사라졌지만 영혼은 언제나 가족들과 함께할 마그다의 생 전후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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