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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스데이 카드>

잔잔한 가족영화 한 편 감상하고 싶다면



열살 때 세상을 떠난 엄마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매년 생일카드를 보낸다. 영화 <버스데이 카드>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이 영화는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2016'을 통해 감상했는데, 수많은 영화들 중 이 영화를 특별히 선택한 주 이유는 여배우들에 있다. 딸 노리코 역을 맡은 하시모토 아이와 엄마 요시에 역을 맡은 미야자키 아오이. 이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일본영화 특유의 따듯하고 잔잔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필자는 슬로우무비, 힐링무비 등으로 불리는 느린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버스데이 카드>의 포스터를 접하는 순간 호감이 갔기에 감상 리스트로 선택한 것이다.


사실,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익숙하고 평이하다. 수많은 일본영화들이 가족애와 추억의 상징물로 편지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 역시 그 맥락을 충실히 이어간다. 공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편지를 통해 영혼의 공존을 이어간다는 맥락은, 우리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족애, 모성애는 인류 보편적인 공감 소재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버스데이 카드>에서의 딸에 향한 엄마의 '또 다른 선물'은 감동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영화는, 모녀의 사랑 뿐 아니라 그들에게 깃든 추억과 딸의 꿈 성취기까지 보여준다. 더하여,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메시지도 갖추고 있다. 주부이자 엄마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노리코와 그에 답하는 요시에의 편지는 의미심장하다.


익숙한 내러티브와 큰 갈등 없이 진행되는 잔잔한 흐름의 영화이지만, <버스데이 카드>는 화사한 색채를 안은 예쁘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잔잔한 가족영화 한 편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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