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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캐스팅부터 가슴 설레게 만드는 영화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번역된 제목이 참으로 원초적이고 일차원적이라 아쉽다. 원제 <Collateral Beauty>가 훨씬 좋다.

딸을 여읜 후,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광고 기획자 '하워드'는, 사랑과 시간, 죽음에게 편지를 부친다. 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하워드의 직장 동료들은, 사랑, 시간, 죽음에 해당하는 배우들을 고용해 그와의 만남을 꾀한다. 사랑, 시간, 죽음 역을 맡은 배우들은 하워드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워드가 슬픔을 극복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큰 승산은 없어보인다. 딸의 상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기엔, 아직은 힘든 여정을 겪고 있는 하워드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는 존재하는 법.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모임을 이끄는 한 여인과 가까워지면서 슬픔을 조금씩 회복해나가기 시작하는 하워드다.

이 영화는 인문학적 요소를 다분히 갖춘, 자기계발서를 접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하워드가 마주한 상황은, 비단 그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그로 인한 슬픔, 고통 등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는 그 피할 수 있는 인생의 경험에 대한 조언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착하고 따듯한 영화. 게다가 반전까지 갖춘 휴먼 드라마인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명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자연스럽게 영화에 스며들게 만든다. 평이한 내러티브이지만, 모두가 고개 끄덕일 만한 공감 요소로 가득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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