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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예류 지질공원

MUST MUST 꼭 가야만 하는 곳



대만 여행 시 '필수'로 '가야만 하는' 곳, 예류지질공원.
만약 내게 누군가가 대만에서 꼭 가야 할 한 장소만 꼽아달라고 한다면 나는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예류지질공원을 추천할 것 같다. 물론, 취향이란 게 있겠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예류지질공원 한 군데만 들렀다고 해도 충분히 만족했을 성싶을 정도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바다를 포함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한다. 앞선 한 문장만으로도 내가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에 고개를 끄덕할 거라 생각한다. 자연과 함께 예술 작품 감상을 좋아하는 나는, 예류지질공원을 장식하는 괴석들 하나하나를 '작품'으로 여기며 감상(아니, 음미!)했다. 자연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고 경이롭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이 곳. '존재만으로도 감사'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예류지질공원을 버스나 택시투어를 통해 방문한다. 대개 투어 코스는 '예스진지' 혹은 '예스(폭)진지', '예진지' 코스로 패키지화되어있는데, 저 명칭은 각 명소들 이름의 앞글자(예-예류지질공원, 스-스펀, 폭-스펀폭포, 진-진과스, 지-지우펀)를 딴 것이다. 나는 스펀과 진과스 일대에는 큰 흥미가 없기도 했고, 투어의 특성 상 시간 제약이 있게 마련인 점을 감안해 '온전한 자유여행' 방식을 택했다(이게 딱 내 스타일이지!).

이날 나의 기상 시간은 오전 일곱시였다.
둘째날이었고 조금은 무리를 하자, 고 다짐한 터였다. 오전-정오께는 예류지질공원에, 오후부터 밤까지는 지우펀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계획.

공원으로 향하기 위해,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동3문 '3번' 정차소에서 1815 버스를 탔다. 버스는 도심 일대 몇 군데를 정차 후, 시골길을 달린다. 도심을 벗어나니 비로소 '예류로 향하는구나'라는 느낌에 젖을 수 있었다. 버스 내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온 중국인들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여를 달려 예류지질공원 정류장에 하차했다. 약 5분 정도 걸으면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아침 일찍이었음에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물론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다. 특히 한국인 버스 투어객들이 많았다. 버스 투어의 첫 번째 코스가 예류지질공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그렇게 나는 본의 아니게, 한국인 관광객들과 동시간대에 예류지질공원에 머물게 됐다(몇몇은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이들이었다).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따가울 정도로 작열하는 뙤약볕 아래에서 시작된 공원 산책.
덕분에 단어 그대로의 '하늘빛' 아래에서, '푸른빛' 바다와 함께 공원의 아름다운 정취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예류지질공원의 '메인'은 여왕머리바위다. 심지어 여왕머리바위 앞에서는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기까지 해야만 한다. 나는 투어객들과 달리, 주어진 시간이 많아 자유로웠으므로 인적이 드문 다른 바위들부터 감상하기로 마음 먹었다. 참 재미있던 게, 다른 바위들 주변에는 인적이 거의 없었다(정말 거의! 나 혼자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의 사진들만 보는 이들은 '사람이 없네?'라며 의아해할 것이다. 아니다. 사람들은 엄청났지만, 내가 향한 곳에 없었을 뿐이다.





오히려 나는 여왕머리바위와의 기념 사진은 체념했고, 다른 바위들의 매력들을 발견하기로 마음 먹었다. 괴석들은 풍랑과 그 외 바람에 의해 제각기의 매력을 갖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풍랑과 파도에 의해 깎인 바다 위 괴석들도 있었다. 공원을 지키는 분들 중 한 명이 내게 다가와 해당 괴석들의 이름을 제스처와 영어로 설명해줬는데 참으로 고마웠다. 그가 아니었으면 스쳐지날 뻔 했기 때문이다. 가령, '슬리퍼바위'와 '코끼리바위'가 그랬다. 또한 그 괴석 인근에서는 여왕머리바위의 뒷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tip도 전수받았다(덕분에 체념했던 그녀의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예류지질공원은 아름다운 장소다. 대만 여행 시 '꼭 가봐야만'하는, 추천 또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그들의 머리에 맞는 모자를 쓴 것만 같은 괴석들을 감상하는 재미 뿐만 아니라, 맑디 맑은 바다바람을 맞는 기분도 좋다. 계속 걸어야만 하는 곳이기에 당연히 '무더위와 싸워야만' 하지만, 그 모든 활동들을 이겨낼 수 있을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돼 있다. 공원 내 음료를 판매하는 미니 카페가 있다. 그곳에서 파는 망고 스무디 한 잔이 더위를 잊게 만들어줄 '고마운' 먹거리가 되어줄 것이다(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렇게 나는 예류지질공원에서 약 두 시간을 체류했다. 더위 덕분(?)에 지금 나의 온 몸은 검붉어졌지만, 그럼에도 '좋다 좋다 좋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은 장소다.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아이스 소금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이것 또한 꿀맛이었지!

이렇게 마무리된 나의 예류지질공원 여행기. 핫 포토존을 잘 알고 계신 택시 기사님 덕에 좋은 사진도 건질 수 있어서 기분 UP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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