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화정에 펼쳐진 양귀비꽃 로드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봄. 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일리 제방에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양귀비 꽃길이 활짝 피어있다.
길이만 무려 3km. 붉은 양귀비가 융단처럼 펼쳐진 이 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인위적인 조경 없이 지역 주민들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가꿔진 이 꽃길은 매년 5월 중순이면 전국의 사진가와 상춘객들이 먼저 찾아오는 ‘자연 속 힐링 명소’다.
양귀비꽃이 일제히 피어오르는 순간, 바람에 흔들리는 그 모습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
주변에는 화정면의 소박한 농촌 풍경이 어우러져, 화려한 꽃과 고요한 시골의 정취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 꽃길의 매력은 ‘공공의 정성’에 있다. 주민들이 직접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려 지금의 풍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입장료나 화려한 관광 시설 없이, 자연과 사람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다.
해질 무렵, 붉은 노을과 양귀비가 맞닿는 순간은 이 길이 왜 특별한지 단번에 깨닫게 만든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순간이라면 이곳에서의 한 걸음이 충분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이 가장 예쁠 때다. 초여름이 시작되기 전, 붉은 꽃길 속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