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계폭포와 범륜사까지 이어지는 겨울 코스
1월 중순의 감악산은 화려함 대신 절제된 겨울 산의 매력을 드러낸다.
낙엽이 모두 떨어진 계곡은 바위와 물길의 윤곽을 또렷이 보여주고, 차가운 공기는 풍경의 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이 시기 산행은 계절의 색보다 구조와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인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무료로 스릴과 고요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명소다.
2016년 개장 당시 국내 최장 산악 현수교로 주목받았으며, 개장 후 100일간 36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역사적 의미까지 품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설마천 계곡 위 45m 상공에 놓인 감악산 출렁다리는 길이 150m, 폭 1.5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다. 초속 30m 강풍과 최대 63톤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돼 안정감을 갖췄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설마리 전투에서 활약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를 기리며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라는 별칭도 함께 전해진다.
다리 위에 서면 45m 아래로 흐르는 설마천 계곡과 겨울 산의 골격이 한눈에 들어오며, 바람에 따라 다리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긴장감이 더해진다.
종단에서 도보 180m 거리에 있는 운계폭포에서는 겨울철 얼어붙은 빙벽이나 수직 낙수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범륜사까지 걸으면 백옥석 관음상이 있는 고요한 사찰 풍경이 펼쳐진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연중무휴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무료 개방되며, 4월부터 11월까지는 토요일마다 야간 경관조명도 운영된다.
출렁다리, 계곡, 사찰, 전쟁 유적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겨울에 특히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겨울 산의 고요함 속에서 공중을 건너는 아찔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1월의 감악산이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