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아도
엄지손톱을 말아 쥐면 손바닥이 두근거린다.
저릿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것은 어느 날엔가 실수로 베인 상처 탓이다.
흉터가 난 자리를 잉크로 메워볼까 생각도 했지만
흉터 그대로 이미 각인처럼 제 나름대로 살 틈으로 자리 잡은 게 마냥 덮기 미안하다.
타자 치는 소리가 오랜만에 귓가를 맴돈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두근거리고 있는 맥박인 듯 멈추면 죽어버리는 것 같은 타자 소리.
빈 화면이 활자로 채워지면 그만큼 나도 채워지는 것 같다는 착각.
오늘 세탁한 이불의 향이 은은히 방을 감돈다.
섬유란 예민해서 적정한 수온과 방식으로 대해주지 않으면 금방 뒤틀려버린다.
내 몸의 향을 침투하듯 머금고 가끔은 나보다 나인 것 같은 나의 침구.
그래서 소중히 대해주고 있는 중.
오른쪽 이웃은 KPOP을 좋아하며 새벽 샤워를 즐긴다.
왼쪽 이웃은 이성교제 중이며, 세탁 서비스를 이용한다.
앞집 이웃은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 편이고
윗집 이웃은 한 달에 2번쯤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 같다. 꼭 한밤중에.
놀랍게도 그 어떤 이웃의 얼굴도 한 번 마주친 적 없다.
얼마 전 잘린 손톱 같은 초승달을 보았다.
곧 보름인데 저 얇은 달이 퉁실하게 차오를 생각을 하니 괜한 포만감이 든다.
올해는 달의 1일에 신정이 들어 음력 날짜를 계산하기가 꽤나 수월하다.
2월이 지나면 무용지물이겠지만.
타인의 글을 읽는 일에 흥미를 붙여볼까 한다.
나는 내 글도 잘 안 읽는다.
사람들이 많이 반응해준 글이면 읽어본다.
키야. 어떻해 일언 문ㅈrㅇ을...?
브런치 구독자 1명. 정말 감사합니다. 보고 계신가요.
잭 에프론과 마이클 잭슨이 통화했던 일화가 인상적이다.
마이클 잭슨의 열성 팬이었던 잭 에프론은 행운처럼 찾아온 마이클 잭슨과의 통화에서
그가 그의 삶에 얼마나 큰 귀감이 되었는지를 마음 다해 전했고, 마이클은 그 말에 감동했다는.
마지막으로 마이클 잭슨이 잭 에프론과의 통화를 마치기 전에 한 말.
"잭, 멋지지 않아요?"
"뭐가요?"
"꿈이라는 게 정말 이루어진다는 게요. 지금처럼?"
올림픽을 보면 주책없이 눈물이 난다.
가짜 말고, 진짜 땀, 진짜 경쟁, 진짜 간절함 그런 게 감당하기 힘들어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옛날엔 밥먹듯이 들었는데 이제는 꽤나 낡아버린 관용구.
왜 아무도 나한테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 안 해줘? 변했어.
Hey Zac isn’t it awesome?
Dreams really do come true, don’t th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