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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킴 May 11. 2024

10. 안정을 취해야 해.

가만히 있는게 더 힘들어요!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서울대 산부인과의 전종관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고 정말 놀랐다. 내가 알고 있던 임신에 대한 상식이 잘못됐거나 근거가 전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여러 이야기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정과 태교였다. 


 “안정을 취해, 푹 쉬어.”


임산부들이 많이 듣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전종관 교수님은

“안정 빼고 다 하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면 근육이 빠져서 몸이 더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배가 나오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근육이 더 필요한데 움직이는 것을 줄이면 그만큼 근력이 줄어들어 나중에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임신 기간 동안 지하철 놓치지 않으려 뛰기도 했고 과속방지턱에서 속도 줄이는 것을 깜빡해 덜컹덜컹 운전하기도 했다. 괜찮나 걱정되기도 했지만 ‘아가도 재미있었겠지.’라고 생각했다. 내 담당 의사 선생님도 양수의 힘을 믿으라며 걱정 말라고 하셨다. 그러니 지나치지만 않으면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임산부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안정을 취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을 추천하셨다. 어차피 임신 전보다 신체적으로 힘들어서 하고 반강제로 안정을 취할 수밖에 없다. 

임신 초중반에는 입덧으로 중후반으로 갈수록 몸이 무거워져 움직이는 게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몸이 힘들어서 하지 못해 아쉽다. 막달이라 출산휴가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 있는데 유치원에 입학한 4살 이후부터 학교로 회사로 주 5일(6일이었던 시절도 있다...^^) 나가서인지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다.


나도 '안정'이라는 말에

마음이 오히려 불안정했었다.

임신하고 나서 생기는 신체적 변화에 '정상인가? 괜찮나?' 하는 불안정.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불안정.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 싶은 불안정.

하지만 안정을 취해야한다는 말때문에 그렇지 못한 내 마음이 또 다른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아이도 세상에 나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테니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임신관련해서도 직장관련해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아기에게 미안해하며 죄책감을 갖는 것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태아와 임산부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조금 안정적이여 보이지 않더라도

그게 엄마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거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면 좋겠다.

태아에 대한 걱정은 엄마가 제일 많이 할 테니!

 

+ 전종관 교수님의 ‘작은 변화에도 걱정이 많아지는 예비엄마들에게’라는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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