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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킴 Apr 27. 2024

8. 저출생은 사회문제, 임신과 육아의 개인의 문제?

임신과 육아, 제도는 있지만 미안한 건 어쩔 수 없어.

* 본 글은 임신과 육아에 대한 제도와 배려를

악용해서 회사와 동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산부와 육아하는 부모들을 위한 글입니다.


저출생과 관련해서

정부에서도 이런 저런 대책들이 쏟아진다.

출생률이 적은 소도시에서는

각종 지원금과 혜택을 주고

심지어 이제 '늘'봄이라며

아침일찍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겠다고까지 한다.


이런 여러 정책들은 저출생이

엄청나 사회문제임을 반증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임신과 육아는 철저히 개인의 문제다.

임신과 육아를 위해 단축근무나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축하해주면 감사하면서도 미안해진다.


임신한 동료를 배려해보기도 했고

임신 기간동안 배려를 받기도 했다.


무조건 배려하기도 힘들었고

무작정 배려를 바라기도 힘들었다.

분명 제도는 마련되어있었고 감사하게도

그 제도를 쓰는데도 문제가 없었지만

그로 인한 동료들의 불편함과

나의 미안함은 개인의 몫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경우 두 시간 단축근무를 사용했다.

업무는 그대로였고 근무시간 안에 업무를 모두 처리했지만 어쨌든 자리에 없으니 동료분들의 불편함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한 번 없었던 동료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2주간의 출산휴가를 받은 남편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있는 제도고 눈치주는 사람도 없는데 2주간 자리를 비우는 게 마음이 정말 불편하다고.


다른 동료가 이 문제로 고민할 때

미안할 필요 전혀없다며 당당하게 단축근무도 쓰고 휴직도 맘편히 하는 거라고 진심으로 말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쓰려니 말하기가 영 어려웠다.

감사하게도 눈치주는 것도 아닌데 뭔가 마음 한 켠에 죄송함이 있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임신, 육아 그거 개인의 선택아니냐고.

왜 직장에서 '배려'를 바라냐고.

아이는 개인의 선택이 맞다.

누가 강요에서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출생률이 사회문제가 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임신과 육아도 '사회'가 도울 필요도 있다.

누군가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사회 역시 도움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점점 임신과 육아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날테니 마음에서 우러나는 축하와 배려는 점점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중에는 너가 받을 혜택이야."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말이다.


그래서 조금 욕심내자면

임신과 육아로 인한 단축근무, 휴직 등이 너무 당연해지고 인원보충이나 금전적 지원으로

미안하지도 동료의 임신과 출산으로 누군가가 불편해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임신과 육아에 대해 당자자는 주변에 감사하고 주변에서는 축하해줄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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