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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킴 Apr 20. 2024

7. 모유냐 분유냐 그것이 문제로다.

모유라이팅은 그만!

출산과 동시에 수유라는 육아가 사작된다.

출산 후 이제 좀 살겠다 싶으면 찾아오는 젖몸살에 출산이 더 낫다는 푸념도 들린다.


모유수유를 할 것인가,

분유를 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산모들에게 큰 고민거리이다.


여러 이유로 분유를 선택한 산모에게도

찜찜한 마음을 주는 게 바로 모유수유다.

모유를 주는 엄마는 양이 작아서

분유를 주는 엄마는 모유를 주지 않아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분유통에도

'제일 좋은 건 모유입니다.'라고 쓰여있어 분유타는 엄마의 마음을 매일 후벼판다.

 

임신과 관련없던 시절부터 모유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을 많이 뵀다.

초등학생 때 할머니 댁에서

산후조리를 하던 친척분이 모유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본 게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또 직장 동료 분 역시 모유수유가 어려운데 주변에서 자꾸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서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임신 중 많은고민 끝에

모유수유를 하기로 결정했다.

분유, 젖병, 젖병 소독기 등등 고를 게

너무 많아서였다.

하지만 출산 후 나는 완분을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힘든 출산을 경험하고 나니 젖몸살같은 아픔을 더는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원, 조리원 그리고 지인들에게 출산 소식을 알리면 모유수유 여부에 대한 질문이 따라 온다.

"모유수유하나요?"

"아니요, 단유하려구요."

"왜요?"

"이래서 저래서요..."

나도 모르게 변명하듯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반대로 최근에는 모유를 뭔가 촌스러운 일로 보면서 모유수유하는 엄마를 오히려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바로 단유를 하는 게 뭔가 세련된

요새 엄마인 것처럼 말이다.

육아하는 친구가 모유를 준다고 하면

‘분유도 괜찮다, 엄마가 너무 희생해서 불쌍하다.’는 듯이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 당사자는 아이가 분유를 거부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변명하곤 한다.


모유가 아이에게 좋다는 연구도 있고

모유와 분유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모유를 먹었다고 특별히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것 같지도 분유를 먹어서 몸이 안좋은 사람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편한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각자의 선택을 한 엄마들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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