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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킴 Apr 13. 2024

6. 아이 이야기하기 눈치 보이는 사회

나도 네 직장 이야기 안 궁금해...

저출생이라 주변에 아이들이 정말 없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날로 커지는 것 같다.

아이들과 부모라고 하면 일단 피해를 줄 것 같은

프레임이 가득하다.


아이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하거나 사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본인 아이는 본인만 예쁘다,

아이 이야기하는 거 재미없다.’


휴직 후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친구는

남편으로부터 어디 가서 아이 이야기하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부정적인 분위기도 이해는 간다.

관심이 없으니까.

그리고 과유불급.

지나치면 안 하니만 못하니

자주 많이 아이 사진을 보내거나 하면

예쁘다고 매번 말해주는 것도 귀찮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임신 후에

아이가 없는 친구를 만날 때면

모임에 아이가 없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어도

나도 모르게 임신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러워진다.

아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다.

진심으로 관심 가져주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분의 진심까지 의심하며 말을 돌리게 된다.

눈치 없는 사람 될까 봐.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에게 맞춰 사는

많은 엄마들을 한심하게 보는 이야기까지 하니

더더욱 입을 닫게 된다.


친구들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내가 요새 사는 이야기이다.

지금 하는 일, 취미, 연애…

임산부나 부모에게는 아이일 것이다.


직장 상사욕,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의 깨 볶는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재밌지 않을 수 있지만

친구니까 들어도 주고 위로도 해주고 같이 웃기도 하는 것처럼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지 않을까?

내 이야기는 듣지 않고 아이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아이 이야기’가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육아소통 SNS나 육아 관련 카페가 활성화되지 않나 싶다.

나도 임신 전에는 ‘육아소통해요~’는 단순히 협찬이나 공구운영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임신을 하고 보니 육아에 대한 하소연이나 아이에 대한 자랑을 해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아이 사진을 올리면 예쁘다, 귀엽다 하는 댓글도 달리는 온라인 친구들이 참 소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주변에 육아를 하고 있거나 할 생각이 있는 친구들이 딱 절반이다.

아이 이야기만 하면서 친구를 질리게 하고 싶지도 않고 반대로 현재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눈치 보면서 하거나 일부로 입을 꾹 다물고 싶지는 않다.


진짜 좋은 관계라면

서로 이야기도 들어주고

내 이야기도 편하게 하는 사이 아닐까?

아이 이야기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이야기가

잘 통하고 친해지게 된다지만

조금 달라졌다고 그동안 함께 하던 친구들을 잃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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