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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아저씨 May 04. 2020

영원한 것은 없다.

관리와 가꿈의 필요성

#1


얼마 전 미국의 뉴저지 주지사가 TV에 출연하여 애타게 찾고 있는 프로그램 개발자가 있었다.

바로 프로그램 언어 중 하나인 코볼(Cobol) 개발자를 애타게 찾은 것이다.


음? 코볼? 그게 뭐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엄청 오래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이다. 요즘엔 자바니 C언어니 루비니 이런 언어들이 대세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코볼이라는 언어는 무려 60년도 더 된 프로그램 언어이다.


그렇다면 지금 2020년 코볼을 주 언어로 사용하던 개발자는 할아버지가 되어있거나 이미 돌아가셨을 수도 있을 텐데 도대체 이런 오래된 프로그램 언어 개발자를 찾고 있던 것일까?

이미지 출처 : www.techspot.com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 19 사태 때문이었다.

코로나 19 재난사태로 인한 실업자가 급증하자 뉴저지주의 실업급여 신청 사이트에 많은 접속자들이 순식간에 접속을 시도하다가 그만 서버가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를 해결하려고 보니 핵심 프로그램이 코볼이라는 언어로 작성된 것이었다.


이런 이런.. 그럼 무려 십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저지 주정부는 업데이트도 하지 않고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나 보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각종 소프트웨어들도 관심과 케어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새삼 지속적인 관리와 케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작은 예이다. 어떤 소프트웨어든 처음 뚝딱뚝딱 만들어 놓았다고 영원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2


스페인의 유명 관광 도시중 단연 손꼽히는 곳은 바르셀로나이다.

유럽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낭만과 열정 문화 예술의 도시일 것이다.

뭐 음악은 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멋진 도시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 도시의 모습은 얼마나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일까?

이미지 출처 : https://www.freepik.com (bearfotos 님) , 심시티가 아니다 진짜 이렇게 생겼다.


의외로 1800년대 후반 대규모 도시계획에 의해 세워진 거대 신도시다.

 시기 여타의 유럽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역시 증가하는 인구문제와 극심한 도시화를 겪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당시 토목기사였던 일데폰스 세르다(Ildefons Cerdà)격자무늬 형태를  깔끔한 도시를 설계하였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이다.


도시 역시도 문화와 역사를 보존함과 동시에 가꿈과 관리가 병행되야만 시민들과 함께 공존할  있는 생태계로 변할  있는 것이다. 한번 조성된 도시라고 방치했다가는 죽은 도시로 탈바꿈하기 십상이다.




#3


나는 옷장에 꽤나 오래된 옷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된 옷들은 잘 안 입게 된다.

옷이 헤지고 낡아서라기 보단 왠지 점점 더 안 어울린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freepik.com (senivpetro 님 사진)

그런데, 주변 친구나 지인들 중에는 신기할 정도로 오래된 옷이나 신발로 세련되게 잘 꾸미는 사람들이 있다.

잘 살펴보면 그런 오래된 옷이나 신발에 쏟는 정성이 대단할 정도로 잘 관리한다.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잘 관리된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가치를 더 발휘한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찾아본다면 패션도 관리해야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상식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4


연인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는..


서로가 익숙해져서 알만큼 알 때, 그리고 상대방이 너무 편하게 느껴져서 긴장감이 없어질 때.


우리는 권태기라 부른다.


연애 초기엔 만난 지 며칠이나 됐는지 하루 단위로 세고, 상대방이 어떤 단점이나 나랑 다른 점이 있던지 백번 양보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Free-Photos님의 이미지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소한 일에는 조금씩 소홀해지기도 하며, 관심이 멀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다툼이 생기고 그런 평소의 불만들이 쌓였다 폭발하기도 한다.

결혼이라고 해서 별반 다른 것은 아닌데 남녀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유독 오랜 시간 별 탈없이 잘 지내는 커플들을 보고 있자면,


참 서로 간에 꼼꼼히 잘 챙기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도 꾸준한 친구들이다.



#


영원한 것은 없다.

세월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것을 인정하며,

나를 열심히 다듬어 나가면,

그것이 진정한 가꿈이다.






- 참고자료 -

삼성물산 건설부문 블로그 - [삼성물산] 계획도시의 정점, 바르셀로나를 가다.

https://samsungblueprint.tistory.com/200 

뉴스 1 - 인간문화재 중 3분의 1 이상 후계자 없어 단절 위기

위키피디아 - 바르셀로나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B%A5%B4%EC%85%80%EB%A1%9C%EB%82%98#19_%EC%84%B8%EA%B8%B0_%EC%9D%B4%ED%9B%84

유튜브 - 노마드 코더 Nomad Coders : 코로나19가 주는 레거시 시스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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