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세 가지 도구
나는 정리정돈을 매우 중시한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한다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로 그 사람의 평소 정리 습관을 기준으로 할 때도 있다.
한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그 사람의 서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지금 생각과 고민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책상 위를 보면 알 수 있다.
보통 머릿속이 복잡하고 고민이 많은 사람일수록 책상 위가 어지럽다.
누군가의 건강 상태가 궁금하다면 냉장고와 주방을 살펴보면 답이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냉장고에 상한 음식들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옷장을 보면 대인관계를 알 수 있다.
의외로 화려한 옷이 수북한 사람은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 자신을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노트를 보면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가 나온다.
날짜를 꼼꼼히 기록하고 일과를 관리하는 사람 치고 일을 못하거나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노트만 사놓고 앞부분 몇 페이지만 쓰고 새 노트를 사는 사람은 일처리가 서투르거나 실수가 많을 수 있다.
이처럼 사람도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는데, 과연 정리된 사람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물건이나 서류 정리처럼 나의 능력과 역량 평가를 정리정돈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기본적으로 청소 그리고 정리정돈이란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을 제자리에 위치시켜 필요할 때 최단시간에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은 사전적 의미라기보다는 필자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가장 근본적인 정리 정돈의 정의이다.
여기에는 세 개의 단어가 존재하는데 바로 청소, 정리, 정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청소'와 '정리' 그리고 '정돈' 세 가지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누군가가 다가와 묻는다면, "청소와 정리 정돈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답할 수 있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한데,
청소 : 청소는 더러운 곳을 치울 때 사용한다. 아마도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을 "정리하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정리 : 일반적으로 서류나 책꽂이 등에 자주 사용된다. 책꽂이의 책들을 "청소하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돈 : 비슷한 모양의 식기류나 포크 나이프 등 모양새가 삐뚤어진 것을 바로 잡거나 줄을 맞출 때 자주 사용한다. 레스토랑 테이블을 세팅할 때 "청소하자", "정리하자"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전적인 의미를 논하지는 않을 것이고, 필자가 생각하는 의미로 해석해 보도록 하겠다.
청소
청소란 쓸모없는 것은 버리라는 뜻이다.
나에게 필요 없는 행동, 습관, 그리고 에너지 소비 등을 없애야 한다.
사람들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돈이 없다. 기회가 없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불필요한 것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넣을 공간이 없어 보일 뿐이다.
쓸모없고 덜 필요한 것들을 버릴 때 비로소 그 공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추상적인 것들을 버리고, 포기하고, 없애기 전에 먼저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을 먼저 버리기 시작한다. 결국 내가 가진 물건들에 나의 미련이 담겨있기 때문이 물건들을 간추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정리
그다음에 해야 할 것이 정리다.
정리란 위에서 버리고 남은 것들을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칫솔은 세면대 위에, 돈은 지갑 속에, 학생은 학교에, 법관은 법원에...
뭐 엄청 간단하다. 하지만, 진자 제자리를 찾기란 정말 어렵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먼저 물건들을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의 스케줄을 제자리에 맞게 조정하고 나의 재무상태, 각종 기록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의 인생과 자기 계발 방향 등을 조정하며 제자리로 맞춘다.
특히, 정리에는 시간 준수라는 정리의 개념도 들어가는데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제자리에 있어야 할 시간에 정확히 맞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나 스스로도 한결같은 시간을 엄수는 정말 힘든 것을 알기에 더더욱 조심하고 지키려 노력한다.
정돈
사실 정돈과 정리는 거의 비슷한 의미이다.
정리된 위치의 것들을 지속적으로 더 관리하고 더 정확히 맞추는 일이다. 효율의 개념도 포함될 수 있는데 아무리 잘 정리된 생활과 청결한 환경도 효율성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관점은 일정한 규칙을 갖춘 형태에 지속성을 갖도록 해주는 일종의 Maintenance의 개념이다.
정돈에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만약 "하루에 세 번 방청소를 하고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이용하여 매번 한 시간씩 하루에 세 시간씩 청소를 함으로써 내가 있는 공간을 매우 청결하게 유지한다."라는 가정에서 이것이 아무리 빠르고 효율적이라도 '자동 로봇청소기가 나를 대신하는 것'만큼 효율적일 수는 없기 때문에 기존의 틀과 구조를 전부 뜯어고쳐버릴 수 있는 용기와 결단 그리고 창의성을 요구받는다.
이렇게 위의 세 가지 패턴의 생활방식을 완성하고 실천에 옮기게 된다면 더 이상 부족한 시간과 자원 그리고 나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약 내 삶에 풀리지 않는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면, 위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해 내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