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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아저씨 Sep 19. 2021

외롭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중의 시간

니체가 말하길 고독은 인간만이 가질  있는 중요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나는 주로 혼자서 여행을 다닌다. 친구들은 솔로 여행이 마냥 흥미진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멍 때리며 보내게 된다.

친구들이 그립고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에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외로움을 감당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아주 외로운 싸움이다. (누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있겠는가?)


잠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혼자만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자면, 언제인지 모르게 나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사람들이다.


바로 이때, 3% 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쩌면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감내한 나머지 97%의 시간이 선사해 주는 선물일 수도 있겠다. 기다림은 설레는 만남을 위한 필연의 조건인가 보다.


여행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는 그들에게 인고의 97%의 기다림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그저 3%의 마법과도 같은 만남과 에피소드가 신비할 뿐이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흥미진진한 3%의 이야기조차도 인고의 기다림과 고독에서 나온다는 점은 여행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독과 외로움은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애증관계의 동지이다. 그것이 두려워 주변을 사람들로 채우다 보면 더더욱 알 수 없는 갈증에 시달릴 수 있다. 그리고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나를 관심 있는 척 바라보고만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스로를 감당하는 주체는 온전히 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고독과 외로움이다. 나의 내면에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외부인들의 목소리는 그저 잡음에 지나지 않는다.


나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사실 외부의 시선이나 입장에 별로 개의치 않게 된다. 온전히 나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럼 오히려 주변에 나와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슷한 목표와 인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도 외롭고 고독을 느끼는가? 그럼 아주 정상이다. 사람은 원래 고독한 존재이니까. 그리고 그것을 아는 당신은 지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내 옆엔 아무도 없지만, 그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글을 써 내려간다.

나는 잘 알고 있다. 내 인생에 가장 가까운 친구는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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