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순간을 그대로 두는 연습
가을, 파란 바탕 아래
선명하게 새겨진 조각구름,
그 사이를 지나는 좁은 하늘 길,
훨씬 더 아래, 무채색 대지 위
서로 마주한 무표정한 자동차,
꼼짝없이 박혀있는 출근길,
입원한 노모의 손등에 엉켜있는 핏줄,
홀로 있는 노부의 목덜미에 설켜있는 주름,
가을 아침은 유난히 헝클어져 있다.
하나라도
먼저 풀리면 좋으련만.
삶은 종종 매끄럽게 흐르지 않습니다.
길이 막히고, 관계가 설키고, 마음이 엉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애써 풀기보다, 잠시 멈춰
그 헝클어진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나라도 먼저 풀리면 좋으련만”하며 소원하면서도,
풀리지 않은 매듭을 억지로 잡아당기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마음챙김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