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 앤트맨?

by 꼬북

"그건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 문제 아닐까?"

"그거 그냥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닌지 고민해 봐."


조직의 문제를 들으면, 그들은 반사적으로 축소 버튼을 누른다.
큰 문제도 삐빅- 하여 '소소한 해프닝' 또는 '한 사람만의 문제'로 리사이징된다.


그리고 그런 축소 버튼을 늘 주머니 한쪽에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리더십 자리에 있다.


이런 Problem Shrinker는 왜 나쁜 리더일까?


문제의 크기를 줄인다고 문제가 사라지진 않는다.

문제를 작게 보면 그저 작은 해결책이 나올 뿐이다.

그저 "누구 한 명의 성격 탓"으로 축소하면, 구조적인 개선은 영원히 나오지 않는데도 이런 리더들은 모든 문제를 개인화하기 좋아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노이즈를 싫어한다는 말도 이런 데서 나온다.

문제를 노이즈로 취급함으로써, 특히 개인과 개인 간의 노골적인 도덕적 문제가 집단 안에서 발생했을 시에도
이를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피해자를 노이즈 메이커로 몰아간다.

이러한 인식이 자그마하게라도 발생하면 이후에는 조직적으로 Fear of raising voice (목소리를 내기 무서워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소리 없는 '아픔'이 지속해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점점 조직의 인원들이 문제를 말하지 않게 되고,

리더는 이것을 "우리 팀은 참 잘 지내는구나"로 오해해 버리기 쉽상이고,

점차 조직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은 박살나기 마련이다.


문제를 직면하긴커녕 축소에만 몰두하는 리더들... 앤트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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