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필라노의 법칙(흔들 다리 효과)
'100% 내게 넘어왔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관심과 흥미가 사라진다!
연애도 직장생활도 밀당이 필요하다
직장생활만큼 명확하게 갑과 을의 관계가 성립되는 곳은 없다. 내가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혼을 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에는 '슈퍼 갑'과 '슈퍼 을'의 관계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다른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경우 회사에 대한 의존도와 집착은 더 커진다. 자존감 따윈 개에게 줘버린 지 오래인 것이다.
연애를 할 때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다 보여주거나 아니면 상대방으로부터 끊임없이 받기를 원하면 관계의 균형이 기울어지고, 얼마 가지 않아 관계가 깨지기 시작한다. 내가 상대방보다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불안감이 형성되고,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에게 집착하려는 경향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집착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뿐만 아니라 한번 무너진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마음의 상처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밀당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감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
연애나 직장생활에서 자존감이 무너지면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상대방에게 더 집착하게 되고, 자신감도 결여되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존엄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자존감이 높으면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에게 집중을 하게 된다. 남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성취 욕구를 위해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면 외부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되며, 외부의 기준에 부합하고자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러니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믿고, 상사의 평가와 인정, 외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회사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다.
회사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급여 외 소득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당당하고, 여유 있게 다니는 동료나 후배들의 공통점은 월급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재테크에 능한 직원들이다. 회사가 주는 안일한 환경에만 모든 것을 맡기고 충실한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밀당 능력이다. 회사에 맞서다가 철퇴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슈퍼 을이 될 수밖에 없다.
밀당에도 워라밸이 중요하다
회사 생활에서 밀당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회사에 대해 과도하게 충성해서도 안되고, 회사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져도 안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일한 만큼 급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며, 최대한 워라벨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라벨을 소홀히 하고, 직장생활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의 결말은 단절된 가정, 무너진 인간관계, 추락한 자신감이다.
업무는 주어진 시간 내에서만 우선순위(priority)를 정해 집중하고, 효율성과 생산성이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시간적 자유는 자신의 미래의 부를 만들거나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는 데 써야 한다. 강력한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해야만 회사의 갑질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밀당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누구하고 밀당하고 있는지 밀당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애정과 기대를 가지게 되면 그에 따른 실망도 커지게 된다.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관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관계나 작품의 깊이처럼 말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처음부터 내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갖게 해서는 안된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클수록 스트레스와 실망, 서운한 감정이 커지게 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열 번 못하다가 한번 잘하면 고맙다는 소리를 듣지만 열 번 잘하다가 한번 못하면 쌍욕을 듣게 된다. 와인처럼 숙성될수록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밀당을 잘하기 위해서는 의외성이 있어야 한다
인위적인 두근거림을 만들어 보자
카필라노 법칙에 의하면 공포라는 감정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체온을 상승시키고, 집중력을 높이고, 호흡을 빨라지게 하는데 우리의 뇌는 도파민을 분비시켜 불안감을 사랑으로 인한 두근거림으로 착각하게 만든다고 한다. 연애 초기에는 많은 남녀들이 놀이공원을 찾거나 공포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카필라노 법칙이 작동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서로 간의 호감도가 상승하게 된다. 카페인이 듬뿍 든 커피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듯 회사와 밀당을 잘하기 위해서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나 취미를 가져야 한다. 두근거림의 환경설정을 많이 할수록 밀당에서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가슴 뛰게 하는 것인지는 스스로 찾아보기 바란다. ^^;
사실 회사와 밀당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삶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직장생활에서 내가 롱런을 할 수 있고, 나름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면 스스로에게 밀당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후회란 실행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쓰레기 더미다. 연애의 밀당은 짧게 끝날 수도 있지만 회사와의 밀당은 길고 지루한 게임이 될 수 있으니 다들 포기하지 말고 밀당의 기술을 실행해 보면 어떨까? 이 땅의 샐러리맨들이여, 갑이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