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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성과로 만들어 내는 미친 힘!

#복잡성 #실행력 #단순화 #오컴의 면도날 #궁즉통 #선택과 집중

by 미스틱
복잡성은 실행의 적이다(Complexity is the enemy of execution) - Tony Robbins -


《머니,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미국의 Tony Robbins는 '실행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복잡성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말로 하면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 노력, 에너지와 같은 비용의 절감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실행력도 높여준다는 말이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자 감독,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재탄생시킨 남자'로도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는 "축구를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쉬운 축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기도 전에 각종 상황 변수들을 대입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타고난 천재성(?) 때문에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영국의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jet)은 'No fuss, No frill'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물 한 방울도 공짜로 안 주는 '지독한 저가 전략'을 펴고 있다. 불필요한 서비스를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가격으로만 승부수를 띄운 만큼 표 값은 매우 저렴하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 정하기' 측면에서 복잡한 사업 모델을 '가격'이라는 한 가지 측면으로 '단순화'시키고, '복잡성을 헷지(hedge)' 시킴으로써 이지젯은 유럽의 제2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사업이든 개인적 일이든 원하는 일들을 실행으로 옮길 수 없다면 모든 계획이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끝난다. 사실 일을 단순하게 만들고 실행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불필요하고, 복잡다단한 상황 변수들을 너무 많이 고려하다가 실패의 가능성에만 염두를 두고 이내 포기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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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이라는 유명한 법칙이 있다. 어떤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한 설명들 가운데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이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동일한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 가운데 가정이 많은 쪽을 피하면 된다. 가정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다는 증거다.


예를 들어 타어가 펑크가 났다고 가정하면 '첫째, 타이어에 못이 박혔기 때문이다', '둘째, 누군가 주차장에 들어와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달아났기 때문이다' 중에서 어떤 답이 더 오컴의 면도날 원칙에 부합할까? 물론 접답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만약 두 번째를 택한 분들은 평소 의심이 많거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실행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말이다. ^^;




궁하면 통한다(궁즉통, 窮則通)


내가 이전에 'N 잡러의 최후'라는 글에서 언급한 후배 한 명에 대한 이야기다. 후배는 자발적 퇴사 후 농업 법인을 설립해 '유기농 분말가루'를 직접 생산해서 판로를 새롭게 개척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었을 것인데 그 후배는 유통업체 바이어들의 전화번호를 여기저기 알아본 후 매우 담대하고 공격적으로 전화를 돌리고, 직접 만남을 성사시켰다. 아마 절박함실행력이 잘 조화를 이룬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부장님, 저처럼 절박한 사람은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그냥 하다 보면 길이 저절로 열리게 될 거라 믿으면서 하고 있습니다." 후배는 인지도 높은 유통업체 바이어와 만나서 어려운 상품 입점을 마침내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 후로 소개 건수도 많아졌고, 현재는 연간 수십 톤의 유기농 분말가루를 상품화해서 납품을 하고 있다.


궁해도 안 통한다(궁즉불통, 窮則不通)


나 또한 현역 시절 때 실행력과 관련된 웃픈 사례가 있었다. 원래 유통업체는 운영의 특성상 '본사'는 전략적인 기능을 실행하고, 본부와 점포는 실행의 기능을 실행하는 게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현장은 '업무 루틴과 매뉴얼'에 의해 시곗바늘처럼 정확하게 업무가 처리되어야 업무의 공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에 의해서 본부와 점포가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아무리 궁해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업무 루틴을 책임지고, 감독하고, 실행하는 현장의 리더가 몇 주간 전략만 짜고 있으니 점포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만무했다. 전략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립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하지만 본부와 점포가 수립한 대부분의 전략들은 사실 '전략'이 아니라 거의 '전술'에 가까운 내용들이었고, 판을 뒤집을만한 새로운 이니셔티브(Initiative)는 거의 전무했다.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비용(cost)과 본사이 지원이 없는 전략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6개월 만의 대장정은 웃픈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실행하는 조직은 실행력을 높여주는 게 상책이다.


'즉시 실행'만이 답이다


현역 시절 난 조직의 팀 구호를 항상 "우리는 할 수 있다. 즉시 실행"으로 정해서 각종 미팅 때마다 구성원들에게 외치게 했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 '관성'과 '항상성'의 원칙으로 볼 때 '젖어들면 번지게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어떤 계획을 수립해도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실행하는 조직에게 당할 자는 없었다. 그 덕분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모든 시상(안)에 도전해 이 년간 몇 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시상금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내가 '실행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건 바로 '죽음'과 '시간'이라는 인생의 여정에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 '일', '관계', '재테크', '자기 계발' 등 삶의 중요한 모든 열쇠 구멍들은 '실행력'이란 만능열쇠로 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냥 알아채고 계속 열다 보면 열리는 그런 '열쇠 구멍' 말이다. 우리의 마음은 관성이 있다. 멈추면 계속 멈춰있으려는 힘이 우세하지만 일단 실행하려는 힘이 우세해지면 삶 전체가 실행하려는 힘에 의해 굴러가기 시작한다.


난 실행을 통해서 인생의 많은 성취를 경험했다. 하고 싶은 일들을 '비전 보드(Vision Board)'로 만들어 시각화하고, 매일 보면서 잠재의식에 새겼고, 언행일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뇌의 '자동 목적 달성 장치'가 가동되고, 나의 모든 잠재의식이 그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흙수저 출신이자 외벌이인 내가 지금처럼 먹고살게 된 건 분명 '실행력'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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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안티프래질》의 저자이자 월스트리트의 이단아인 나심 탈레브는 우리 주변의 넘쳐나는 정보들과 복잡성에 대해 경계해야 하며, 자신의 믿음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강조했다. 실행하지 않고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보다 생각이 단순하더라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문제의 복잡성을 줄이고,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일을 단순화시킬 수 있을까? 먼저 창의적이고, 담대하고, 공격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항상 하는 일에 대해 단순한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단순화 우선 마인드셋(simplicity first mindset)'이라는 기제를 장착해야 한다.


그다음 단계는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기존의 이론과 모델에 얽매이지 말고 가장 단순한 이유를 찾고, 실행함으로써 직접 경험하고, 작은 실패를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실행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멈춤과 움직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작은 실천이다. 일단 아주 작은 일부터 한 가지 마무리해보자. 실행의 관성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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