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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Mar 16. 2021

얼굴이 예쁘면 매력이 반감된다!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로 보는 팔색조의 매력

'나만의 매력이나 자신감을 갖고 살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라는 책은 우리에게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해 자신을 맞추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사람들은 겉모습 속에 숨은 수학의 확률을 감지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세계 1위 데이팅 플랫폼인 '틴더'를 운영하고 있으며 OK큐피드, 매치닷컴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매치 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기업이다. '틴더'는 대표 서비스이며, 팬데믹 이후 18~30세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인 OK큐피드의 대표이자 공동창업자인 크리스천 리더는 그의 새 책 《데이타클리즘, Dataclysm, 데이터 대재앙》의 발매 기념에서 '나이에 따라 어떤 상대방을 매력적으로 느끼는가?'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두 개의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먼저 여성은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남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28세 여성은 28세 남성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40세가 될 때까지 이런 경향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성의 경우는 자신의 나이에 관계없이 20대 초반 여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청중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여태껏 농담으로 해 온 말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사실로 입증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선호도를 가질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인 것 이면의 숨은 수학의 확률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남자가 자기가 보이게도 독특한 외모를 가진 여자에게 끌리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여자의 독특한 외모 때문에 남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고, 이는 곧 경쟁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자가 적을수록 매칭 될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프로필을 본 남자가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며 '이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기가 힘들 거야. 하지만 난 이런 독특한 모습이 싫지는 않아. 오히려 매력적인데. 보석의 원석이 바로 여기에 있지'라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이렇게 인기가 없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상대방의 매력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의사를 보여줄지 말지 망설이는 남자라면 이를 장점으로 여길 수 있다.


반대로 외모는 매력적이지만 어떤 남자든 대체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여성은 실제보다 더 인기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보편적인 매력은 그녀에게 접근할 다른 남자들을 연상키기기 때문에 오히려 그 여성의 매력은 반감되기 쉽다. 그러므로 이 여성에게 관심이 있지만 연락을 망설이는 남자들은 겨우 다른 상대방을 검색할 것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들을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라고 부른다.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사람이 가끔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면 사람들은 그의 경쟁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 실수는 장점을 더 돋보이게 한다. 실수 효과에 대해서는 에론슨이라는 심리학자가 너무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실험 결과를 통해 밝혀냈다.


결함에 이끌리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뇌의 정서적 부분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후각은 조화보다 불협화음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좋은 향기에 악취를 섞어 가며 이러한 사실을 증명해 냈다. 하지만 자연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오랜 기간에 걸친 진화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렌지 꽃이나 재스민을 포함한 많은 꽃이 내뿜는 향긋한 냄새에는 인돌(indole)이라는 단백질이 3% 정도로 상당량이 들어있다. 인돌은 대장에 존재하며, 실제로 대변과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인돌이 빠지면 꽃에서 지금처럼 좋은 향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로 인돌은 우리가 쓰는 향수의 원료이기도 하다.




예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오히려 매력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있다. 너무 완벽하거나 예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외모가 매우 뛰어난 사람들 중에는 상대방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지 못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유리는 매끄럽고 아름답지만 물을 뿌리면 흘러내린다. 하지만 스펀지는 물을 흘리면 자신의 빈 공간에 물을 흡수하고 머금는다. 표준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기보다는 자신만의 팔색조 같은 아름다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누군가가 다가올 수 있는 스펀지 같은 빈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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