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그게 당연하고, 어쩌면 너무 슬픈 일이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하루아침에 삶을 통째로 흔들어버릴 때가 있다.
누가 봐도 힘든 일이거나,
겉으로는 아무 일 아닌 듯 보여도
사실은 나를 안에서부터 부숴버리는 일들.
그럴 때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약이야.”
그 말에 기대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조금만 더 참으면 지나갈 거라고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혼자 감당하는 사람이 있다.
말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그저 자기 안에서만 그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
그 힘듦은,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일 테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위로할 수 없다.
그건 어쩌면
‘어른’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낸 무게일 수도 있고,
괜히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약해 보일까 봐,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보일까 봐
입을 다물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는 그 사람은
내 곁에 있는 연인일 수도 있고,
가장 친한 친구일 수도 있다.
혹은,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아버지,
모든 걸 감싸 안는 어머니,
혹은 그 집의 딸이거나 아들일 수도 있다.
누구든, 그 사람은 지금 혼자
버티고 있을지 모른다.
힘듦의 크기나 깊이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들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
우리도 사람이니까
지치고 무너질 수 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아프고
그 아픔이 일상까지 번져
표정에서, 말투에서,
때로는 건강에서 티가 난다.
그럴수록 우리는
주변에 알려야 한다.
“나, 지금 좀 많이 힘들어.”
“요즘 좀 버거워.”
그 한 마디면 된다.
말해야 한다.
그래야 누군가는 다가올 수 있고
내가 짊어진 짐을
조금이라도 함께 들어줄 수 있다.
힘든 걸 말하는 게
어른답지 않은 게 아니다.
약해서 말하는 것도 아니다.
말하는 순간,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저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한 사람이 될 뿐.
그러니,
지금 힘든 당신이라면
주변에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