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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Jul 09. 2020

2011년 10월 19일 안산 와동체육관 여자프로농구

노동요 - 아르바이트 후기

(2011년에 적었던 글입니다.)


내 첫 아르바이트는 여자프로농구 진행요원 아르바이트.


처음 해보는 알바라 조금 성급하게 선택했다. 일당이 너무 적었지만, 휴가 나와서 당일치기 알바하려다 보니 조금 조급했는지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보자마자 지원했다.


주안역에서 담당자를 만났다. 건네받은 종이에 서명하고 차 타라고 해서 탔는데 웬 경찰차. 뭔가 끌려가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호송되었다.


어딘지도 모르고 가서 창을 보니 도착한 곳은 대림대학교였던 것 같다. 인상이 깊었던 것은 언덕이 상당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그곳에서 연결된 사회체육학과(였을 것이다) 학생들을 태우고 안산에 있는 농구장에 갔다.


스텝 조끼를 입고 일을 했는데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처음 한 일은 농구공에 바람 넣기. 바리게이드 설치. 그리고 김밥 한 줄로 한 끼 식사 대체. 아까 따로 차를 태운 학생들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경호 업무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의 임무는 난간에 기대려는 사람들을 막는 일이었다. 운이 좋았는지 난간에 기대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응원하기 위해 신한은행 콜센터직원들이 왔기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응원에 열중했다.


좋았던 것은 일하면서 농구 경기를 공짜로 봤다는 것. 개막 축하 공연으로 나인뮤지스도 봤다. 전주원 코치가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영구결번식을 하는 것을 보며 조금 아쉬웠다.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여자 농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 경기가 거칠었다. 신한은행은 굉장히 잘했다. 최윤아, 김단비, 강영숙, 하은주, 이연화 상당한 공격력이었다. 물론 KDB생명도 마냥 밀리지 않았다. 한채진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여성들의 흡연 장면.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서 계단으로 나가서 가면 된다니까 가겠다는 화장실은 안 가고 계단에서 담배를 피웠다. 뭐지.


좋았던 점 : 경기 관람

안 좋았던 점 : 적은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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