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시골에 가면 항상 있던 작은 개. 그 개의 종은 ‘시고르자브종’이었다.
나는 그 개를 쫑이라고 불렀다.
쫑은 곧 태어날 아기를 배 속에 품고 있었다.
길을 나서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서서 따라오라는 듯 휙 쳐다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래서 할머니가 만든 강정을 먹여주곤 했다.
시골집에는 쫑 말고도 개가 많았다.
대문에 있던 큰 개는 묶어놨는데 쫑만 강정을 주면 서운할까 봐 그 개도 줬다.
근데 묶여 있지 않아 움직임이 자유로운 쫑이 그걸 슥 가로채 먹는 게 아닌가.
그래서 열 받은 큰 개가 쫑을 물었다.
그 광경에 너무 놀라 나는 바로 말리지도 못하고 할머니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고
할머니는 그 개를 싸리비로 두들겨 팼다.
쫑은 물론 배 속의 아이마저 잘못될까 걱정되고 미안해서 종일 울었다.
사과도 하고 강정도 줬지만 쫑은 나도, 강정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다음 명절에 다시 시골을 찾았을 때 쫑은 나를 용서했는지 반겨줬다.
하지만 큰 개는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개장수에게 팔았다고 했다.
두 마리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