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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 유리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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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https://youtu.be/Oq3fWRGnECk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은 수시로 변한다. 통신과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인간의 기준을 바꿨다. 이 점은 득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된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너무 민감해져 있다. 이것저것 모두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다양한 정보 때문에 수용자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분별하기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 정한 기준을 분별없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는 특정 기준에 맞춰 만들어지며 이 또한 하나의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디어에 계속 노출된 수용자는 그 메시지가 정답이자 자기 생각이라 착각한다. 자기 기준을 잃고 획일화 기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획일화된 기준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획일화된 기준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미스 코리아’ 대회는 이를 잘 보여준다. 대회는 지성과 교양, 미를 겸비한 최고의 미인을 찾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하지만 미스코리아에서 지성과 교양에 대한 검증은 찾기 어렵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이 1등하는 대회처럼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기준에 대한 욕망을 크게 만든다. 하지만 세상 속 획일화된 기준을 좇다 자신을 잃을 수 있다.


인간은 개인마다 주체성이 있는 존재다. 그리고 그 주체성은 다르므로 존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의 영향으로 우리는 다른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기준을 추구하고 좇는 모습에서 나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국어학자 서정범은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명사인 나, 내 것을 뜻하는 ‘아름’과 접미사 ‘-답다’가 합쳐진 단어라 말한다. 나다운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진(眞)이 미(美)보다 높은 순위인 이유도 참된 것이 아름다움보다 우선되기 때문이다.


진짜 아름다운 세상은 무엇일까. 이를 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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