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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Nov 13. 2019

삶은 정해져 있는가

운명을 거스르는 사람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태생적으로 나약하다. 운명에 굴복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과학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한다. 신에 의해서 정해지는 운명이 아닌, 인간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운명을 정하려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유전학적인 확률로 인생이 결정되고 평가되는 시대가 되었고 세 남자가 있다.

가타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더는 소용 없는 시대에 빈센트(에단 호크)는 열성 유전자를 가진 채 태어났다. 빈센트의 꿈은 우주 비행사이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로는 그리될 자격이 없다.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신들이 결정한 운명을 거스르고 스스로 결정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다시 한번 거스른다.


에단 호크


형 빈센트와 달리 안톤(로렌 딘)은 유전자 조작으로 우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가 보기에 빈센트는 헛된 꿈을 꾸고 헛된 노력을 행하는 한심한 사람이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뛰어남을 믿는 그는 신들이 결정한 운명을 거스르고 스스로 결정하려는 인간 욕망의 산물이다.


우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열성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능력을 잃어버린 유진(주드 로)는 꿈마저 잃어버린 사람이다. 처음에는 금전적인 거래로 만났지만 유진은 빈센트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넘겨 새로운 인물 제롬을 만들고 그를 우주 비행사로 만들려 한다. 자신의 능력을 통해 빈센트의 꿈을 이뤄 자신의 성공을 이루려는 것이다.


주드 로


영화를 보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빈센트의 꿈을 향한 발버둥이다. 빈센트는 꿈을 가질 수 없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말함과 동시에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생과 수영시합에서 이긴 후 “어떻게 자신을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빈센트는 답한다.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하지만 운명을 극복하려는 사람은 빈센트만이 아니다. 안톤과 유진도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하려고 했던 사람이다. 단지 극적인 모습이 빈센트가 크기에 빈센트가 최후의 승자이며 빈센트의 방법이 옳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하느님이 행하신 일을 보라, 하느님이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 전도서 7장 13절,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지만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할 것이다." - 윌리암 게리린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는 문구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보는 이에게 묻는다. 인간의 운명은 숙명인지. 그리고 인간은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 <가타카>는 누구의 방법이 옳고 그름보다는 인간의 도전을 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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