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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Jun 21. 2024

여섯 번째 몽골을 준비하며

단기봉사단을 잘 운영하기 위한 방법(사실 아직도 모름)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약 8년간 단원으로 그리고 인솔진으로 참여하며 단기봉사단의 역할이나 효용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싶다

사실 단원으로 참여한 경우는 1번이고, 그 외에는 거의 직접 기획과 운영을 맡아서 했다.

제대로 된 교육 없이 국개협 현장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항상 “이게 맞나?”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특히 어제 갔던 S 사업 면접에서 왜 몽골에서 계속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몽골은 뭔가 가능하겠다 싶어서요’라고 대답하니 면접관이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 가능하겠다 싶어서요?’라며 되물으셨다.

맞다 맞아… 그동안 그들이 뭘 원하는지 묻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래서 이번 단기봉사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목표를 잘 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예산을 주는 상위기관이 있으니 그들이 원하는 것도 들어가야 하고, 한국에서와 현지에서 활동하게 될 단원들의 마음도 잘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수혜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도 맞지만 원하지도 않는 걸 하는 것도 받는 사람한테는 고역이다.


다행히도(?) 작년 단기봉사단 사업을 마치며 받은 설문지와 지난 5월에 다녀온 점검출장에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

현지의 수요는 영어, 한국어와 같은 언어 교육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그 외에는 춤, 노래 등의 예체능 교육 요청도 있었다.

되도록이면 수요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일부는 내 욕심도 조금 들어갔다.

내 욕심이라 하면 환경교육인데, 클린하이커스 활동이 내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몽골 아이들과도 해보고 싶어졌다.

우리나라와 문화가 전혀 다른 곳이니 아이들의 반응이 예측이 되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자자 그래서 이번 여름 파견에 세운 목표는   

초기 계획대로 사업 잘 마무리하기

모든 단원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로 지원하기

아이들에게 단원들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 제공하기
스쳐가는 경험이라도 좋으니 이를 통해 성장한다기보다는 즐겁기라도 하면 좋겠다

장애아동가정 방문 시에 인터뷰 진행, 자료 조사!

+ 단원들 각자의 목표도 있겠지?


위의 목표들 외에 처음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 쓴 정량적/정성적 목표들도 있는데 사실 내가 세운 목표인거지 현지 수요에 맞는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업의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도 공여자와 수혜자 입장이 다를 텐데 그동안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다. 이번 여름은 이렇게 보내더라도 겨울은 좀 더 성장할 수 있겠지.


봉사단 업무를 하며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단기봉사단은 수혜자보다는 단원들의 변화가 더 크게 보인다. 짧은 2주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운다.

현지에서 2주간 활동하며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는 사실 노력 봉사 외에는 크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게 많다는 건 많은 사람들을 통해 증명되었으니!

단원일 때는 몰랐는데 인솔진의 입장이 되어보니 신경 쓸 게 정말 한두 개가 아니다. 단원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현지 상황도 조율해야 하고, 예산도 신경 써야 하고, 협력기관과도 계속해서 연락을 해야 한다.

단원도 여러 명, 협력 기관 및 현지에서 연락할 사람도 여러 명, 실제 파견은 고작 2주지만 준비와 마무리를 하는 시간은 몇 달이 걸린다.

이 일을 하면서 한 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살면서 드는 생각은 뇌 수명이 짧아지는 거 같기도 …?


결론   

혼자가 아닌 공동의 목표를 잘 세우자

근데 개인의 목표도 세우는 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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