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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선생 Sep 18. 2020

교사 상처

교사도 사람입니다

교사..


불안정한 사회에서 안정을 보장받는 직업.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인 업무가 가능한 직업.

잘릴 일 없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업.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교사가 좋은 직업이라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 직업이고

안정적인 수업과 정년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말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틀린 것도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선생님이 아주 큰 존재였고

부모님도 선생님이 한 말이라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지금의 교사는....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예전처럼 교사에 대해 신뢰하고 아이의 교육을 위해 협력하지만

일부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다.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시면 참 좋을 텐데

교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서인지

아니면 공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적어져서인지

반응이 예전과 다른 경우가 많다.


교사와 학부모 서로 교육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교사마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다.

사실 교육관에 대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다.



교사에 대한 말, 말, 말


그런데 교사의 방식에 대해 너무 쉽게 평가하고 가십거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A교사는 숙제를 많이 내줘서 피곤하다.

B교사는 나이가 너무 많다.

C교사는 옷을 너무 화려하게 입는다.

D교사는 애들한테 너무 무섭게 한다.

E교사는 아들이 없어 아들 엄마들 마음을 이해 못한다.

F교사는 애를 안 낳아서 부모 마음을 모른다.


교사의 교육 방식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 판단하는 것도 그렇지만 교사의 개인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교사도 사람인지라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한다.


교사의 사진과 교사에 대한 정보가 지역맘카페나 단체 **오톡에서 오르내린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내 이야기가 아니어도 기분이 참 묘하다.


교사에 대해 미리 평가하는 것 말고 함께 협력하면 안 되는 것인가.



온라인 수업, 그리고 교사..


요즘 많은 학교에서 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줌은 아무래도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같이 듣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A교사는 그날 이야기할 수업 안내 파워포인트 자료와 영상 등을 준비하기 위해 전날 꼬박 근무시간을 쓴다.

B교사는 수업 영상 촬영을 하는데 몇 번의 NG를 내며 녹화하고 또 녹화하고를 반복한다.

C부장교사는 코로나로 자주 바뀌는 학사일정 때문에 부장회의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D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도구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연수를 듣는다.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동료 교사의 모습이다.

누군가 조금 더 알고 있으면 가서 배우려고 물어보고 좋은 자료가 있으면 서로 공유한다.

그리고 매일 아이들과의 만남에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학부모들의 화살이 교사에게 온다.


손을 들었는데 내 아이를 시키지 않아서 서운하다.

다른 아이에게는 칭찬을 해줬는데 내 아이에게는 하지 않아 섭섭하다.

내 아이를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잘못을 지적해서 기분이 나쁘다.

교사가 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맡기고 있지만 일부 민감한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전화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더군다나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예민해져서인지 평소 별거 아닌 일이었을 것들이 문제화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반응에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같은 반응을 해야 할까.

아니면 아이마다 반응의 횟수를 기록해가며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일까.



교사의 변


교사의 기본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를 위한 협력체다.

-교사들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어 한다.

-수업 시간에 대한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그 시간의 모든 것은 그 시간을 담당한 교사가 책임진다.

-학부모에게 아이에 대해 함부로 판단해서 전달하지 않는다.

-교사의 교육적 목적의 행동들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지지를 원한다.


보통 교사들은 위와 같은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음에도 일부 학부모님들에게 오해를 받곤 한다.

그럴 때면 의욕적으로 하던 교육 활동들에 대해 사기가 꺾인다.

내가 한 목적과 다르게 해석하고 화를 내는 학부모님들을 볼 때 교사도 사람인지라 상처 받는다.


나 같은 경우 그동안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좋은 학부모님들을 감사하게도 만났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는 서로 알아가고 대화할 기회가 없다 보니 더 자주 오해가 빚어지곤 한다.


온라인, 비대면의 만남이다 보니 오해가 될 수 있지만 학부모님들이 교사들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일부 비난받을 만한 교사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만난 동료 교사들은 적어도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사를 믿어주지 않고 아이에 대한 불이익의 상황으로 자꾸 생각한다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사도 상처를 받고 열정을 잃게 된다.


어떤 상황이 있더라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 또는 '아이를 위한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교사도 상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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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쉬워지는초등독서법

#초등교육

#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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