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랭 Sep 16. 2020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말 것

자존감을 기르는 법

평소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주변에 친구가 많은 지인이 있었다.

짓궂은 장난을 쳐도 웃으며 잘 받아줬고

외모 지적같은 고약한 인신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맞장구를 치는 여유를 부렸다.

늘 밝기만 해 보이던 그녀가 어느 날 말했다.


SNS에 내 셀카를 올려도 될까?


그게 왜 힘든 거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말했다.


내가 이런 거 올리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답지 않다고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릴 것 같아.


누구보다 당당하고 솔직하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사실 그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평판을

의식하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무례함마저 견뎌내며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했다.

그녀는 남들이 인정해주는 모습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었다.










이 친구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무척 중요시 여긴다.

특히나 다른 사람의 평가만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은 늘 방실방실 웃고 있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즉,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밖에서 삶의 목적을 찾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인정을 받으면 잠시는 기뻐하다가

이내 그 인정이 줄어들거나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그것을 잃게 되면 완전히 무너진다.


언제든 잃을 수 있는 것들에서

삶의 원동력을 찾기 때문에

모래성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이

수시로 무너지고

주기적으로 우울하다.


진짜 인정은 나에게 받아야 한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스스로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평생 채워지지 않는

구멍 난 독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래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

당신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

오로지 나에게만 묻는다.

이걸 진짜 하고 싶어?

네가 이걸 하면 행복하겠어?

그렇다고 마음먹었으면 그냥 한다.


다른 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비웃든

도시락을 싸서 말리든,

일단 내가 좋다고 하면 그냥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자꾸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려고 하면

필요하다면 싸운다.

어쩔 수 없다면 끊어낸다.

그들이 절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만약 당신의 실패에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부터 멀리하라.

당신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부류다.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아님은

살면서 깨닫게 된다.

내가 막 찍어 뒀던 점들이 이어져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일들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다.


그러니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다른 사람 눈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나 자신에게 이롭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자.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고

스스로를 뿌듯해하며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 주자.


자존감은

"나는 할 수 있다" 같은 말을 백 번 외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틴 나를 칭찬해주며

순수하고 온전하게 나를 인정해 줄 때 생긴다.

그리고 이렇게 나를 먼저 인정해주고 챙기는

마음이 넘치면 아주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사람은 그때 되어도 늦지 않다.



P.S

나는 좋은 사람으로 불리고 싶어 희생하지만

나를 함부로 대하는 그들은

당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음을 기억하자.


"어이, 호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