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펀치 Nov 10. 2017

GAGA: FIVE FOOT TWO

Queen of Pop, Who lives for the applause

팝의 여왕

이탈리아계 미국인

155cm

6개의 그래미 트로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1위

독특한 패션, 예를 들면 생고기 드레스

포커 케이스, 본 디스 웨이.


레이디 가가, 하면 떠오르는 것들.


그리고 이것이 그녀의 본명이다.

Stefani Joanne Angelina Germanotta

스테파니 조앤 안젤리나 제르마노타.



넷플릭스에서 레이디 가가를 다룬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내놨다. 이러니 넷플릭스를 이길 수가 없지, 자신의 인생을 내보인 새 음반의 발매, 그리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라는 그녀의 가수 인생 절정과 그 뒷모습을 담았다. 러닝타임은 1시간 40분,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어제 읽은 책에서는 누구나 마음속에 호수가 있다고 했다. 겉으로 보기엔 백조도 살고, 연꽃도 예쁘게 피어있고 수면도 잔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래는 다르다. 말라가거나, 연꽃의 뿌리라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고 이상한 물고기나 이끼 같은 것들이 자라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다큐는 늘 박수를 받는 사람, 누구보다도 높은 무대에 올라 누구보다도 멋진 환호를 이끌어내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한 사람의 수면 아래를 비춘다.


지난 공연에서 다친 엉덩이는 자주 아파오고, 얼굴까지 이어진 통증으로 힘들지만 공연을 해야 한다. 파혼으로 인한 상처, 모두가 밤이 되면 날 떠나간다며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우는 모습. 마음과 나를 담아 만든 새 음반의 유출, 내가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과 평가.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무너지는 Mother Monster, 많은 이들의 우상.


하지만 마치 히어로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일어선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음반 홍보를 위해 엄청난 스케줄을 버텨낸다. 바뀐 나 자신을 두고 쏟아지는 평가를 수없이 보고 듣지만 그 판단에 결코 나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 손에 피를 묻히고, 이상해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것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준비한다.



영화 속에서는 딸이자 언니이며 동시에 여성 뮤지션인 가가의 모습도 담겨있다. 결혼식에서의 스테파니, 친구와 함께 있을 때의 모습, 일할 때의 모습, 소중한 사람을 걱정할 때의 표정. 그녀의 조각이 단편적으로 나열되는 게 초반에는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모든 단편과 그동안 무대에서 봤던 그녀의 모습이 섞이니 온전한 한 사람의 그림이 그려지는 듯했다.


"이 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자리 잡고 성장하고 싶어요. 21살이나 22살에 유명해지면 성장할 기회가 사라지죠. 전 여성이 되고 싶어요. 과거의 일을 다시 떠올릴 순 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야죠."
"전에는 노래를 하든 뭘 하든 편하게 못 했어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죠. 항상 외모가 부족하거나 지성이 부족하거나 음악성이 부족한 것 같았죠. 그래서 좋아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 자신이 이제 자랑스러워졌어요. 여러 모로 가치가 있지만 자신감은 저를 제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줘요. 그러니까 그 상태에 계속 머물러야죠."


변화와 사람들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고 늘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간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고야 만다. 영화는 마지막에 그녀가 온 힘을 다해 준비한 슈퍼볼 무대를 보여주지 않고 끝을 낸다. 그리고 오히려 무대 아래서의 모습만으로 마무리지은 끝이 더 좋았다.


그래도 궁금하니까, 슈퍼볼 하프타임 쇼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찍은 역대급 영상은 여기에 있다.


https://youtu.be/mjrdywp5nyE


역시나 멋진 사람들이 멋진 것들을 만들어낸다. 멋진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멋진 사람이 될 것. 좋은 영화였다. 추천!





+ (음향사고 났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상

http://cafe.naver.com/gagaqueen/79720

 

+ 가가를 보면 가끔 에이미가 떠오른다.(남장하면 빅뱅이론 하워드도 생각남.....) 멋진 여성 뮤지션들은 마음을 쿵쾅쿵쾅 하게 만든다 토키토키잼.


+ 마크 론슨이랑 작업하는 거 나오는데 작업실 주차장에서 마크 차 박는 장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첫 차 사고라고 하는데 졸귀탱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너무 귀여워.. 등에 부항 뜬 건 모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상쾌통쾌 마크 너무 좋아해 내가... ㅇ<-< 진짜 심장 폭행 우주 뿌셔..




https://youtu.be/IxI1iOi0t-c




매거진의 이전글 FBI, 연쇄 살인범, 프로파일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