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너무도 감정적인 일반화.
한 가지에 꽂히면 그 사람의 나머지 것들을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것을 '코어의 법칙'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논리적으로 완전히 틀린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시인의 한 시가 유달리 좋으면, 나는 그 사람을 통째로 좋아해 버린다. 예술에는 어떤 코어 같은 게 존재해 그 심장에 뿌리내린 어떤 것이라도 멋질 것이라는 환상 같은 게 있다. 음악이나 미술도 마찬가지다. 어떤 뮤지션의 특정한 곡, 혹은 어떤 작가의 한 작품에 빠지고 나면 평소라면 좋게 듣고 보지 않았을지 모르는 다른 작품들에 나도 모르게 필터를 씌워 버리고 만다.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다른 시에도 이 마음이 번져있을 거야
이런 곡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쁜 사람일 리 없어
뭐 이런 식으로.
많은 경우 틀린다.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그의 세상 한 귀퉁이는 전혀 그렇지 못한 때도 있었고, 내가 애초에 코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상당히 왜곡된 지각이었을 때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씨앗이 아름다운 사람들은, 결국 멋진 사람들이 많았다.
꼭 그래서라면 합리화겠지만, 이런 면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건 여전히 참 힘들다.
감정적인, 너무도 감상적인 일반화
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