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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펀치 Oct 09. 2018

강펀치 In Lisbon - 2

리스본 여행일기 두번째 이야기

11시 체크아웃을 마치고 메트로와 도보로 에어비앤비 숙소까지 이동했다. 공항에 늦게 떨어진 터라 유심을 아직 구매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길 찾는 게 조금 어려웠다. 구글맵에 저장해둔 길을 따라 숙소 근처에 도착은 했는데, 있어야 할 장소에 아파트먼트가 없어서 당황했다. 결국 캡처해둔 비앤비 메시지를 지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간신히 집을 찾음. 


그래서 가장 먼저 찾은 것이 센트럴의 보다폰 매장. 10유로에 3GB, 현지 통화 가능/ 15유로에 30GB, 데이터만 가능 옵션이 있었고 동행과 하나씩 구매했다.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큰 쇼핑몰에 있었는데 스타벅스도 있어서 나중에 여기서 콜드브루를 사먹었다. 산타 후스타 엘베는 그냥 슉 한번 본 뒤 올라갈 필요까진 없겠다고 생각.


그리고 무지하게 걸어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도착. 경사 가파르다 계단 많다 포스팅은 많이 봤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내가 트래킹을 온 건가 싶을 정도로 경사가 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28번 트램 줄은 무자비하게 길어서 그냥 걷기로 결정했는데, 올라가다 숨막혀서 마트에 들렀다. 소머스비 블랙베리 맛이 있었고 맛있었다. 리스본에 와 보니 소머스비를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광고판에서 보니 수박맛도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가기 전에 수박맛까지 꼭 먹어보고 가겠다는 다짐.



리스본은 이번 비긴어게인 2에서 수현이가 다녀온 도시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짜는데 수현이가 공연한 장소들이 목이 좋은(?) 곳들이 많아서 션디순례 느낌으로 찍고와도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가장 먼저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를 찍고, 산타루치아 식당에서 샤르디냐 구이(Roasted Sardines)랑 새우밥(Shrimp Rice)을 먹었다. 정어리 구이는 꽁치와 고등어를 섞은 듯한 맛이 났고, 새우밥은 새우 해물죽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있었다! 


음식을 먹는데 옆 벤치 쪽에서 밴드 한 팀이 공연을 시작했다. 기타,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셋이 연주를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서 동전통을 들고 테이블 사이를 돌았다. 남은 새우밥을 긁다 주머니 속 동전들을 내주었는데, 요 때 동전을 터는 바람에 나중에 화장실 가고 싶을 때 동전이 없는 문제가 생기고야 말았다. 유럽이 화장실 대창렬의 동네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동전을 털어도 화장실 갈 돈을 남겨야 한다는 교훈. 아, 그리고 비뉴 베르드(Vinho Verde)라는 그린 와인도 처음 맛보았다.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며 도둑시장 도착. 화요일-토요일 5시 정도까지만 문을 여는 곳이라 이날이 아니면 리스본 일정상 갈 수가 없었다. 입구에 오래된 레코드 판을 판매하는 아저씨가 계셨는데 검은 돛대가 들어있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수록된 판을 찾으니, Queen Of Fado! 라며 한 장을 찾아주었다. 원래 롹앤롤!! 기타를 치는 사람이었다며 이런 저런 자랑을 늘어놓으시고, Bela라는 좋은 파두 공연장을 추천해 주셨다.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서 미니 행사하는 곳도 지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아까 마신 와인 때문에 급 노곤해져서 코르메시우 광장 쪽에서는 누워서 30분 정도 꿀잠을 청했다.



그리고 나서 저녁을 먹으로 방문한 곳은 타임아웃. 여러 상점이 모여있는 푸드코트 같은 느낌의 마켓인데, 해산물 아시안 음식 고기 디저트 와인.. 엄청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와 있다. 지금 현재 가장 핫한 포르투갈 음식점들을 가볍게 맛볼 수 있는 복합 음식 공간 같은 느낌인데.. 분위기가 감각적으로 예쁘고 또 올해가 50주년 기념이라고 했다. 유명 식당을 알아가지 않았던 터라 보이는 곳에서 감바스와 문어밥을 먹었는데, 사실 좀 많이 실망했다. 양이 정말 대창렬.. 그 식당이 유난히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기대했던 것만큼 맛있지도 않아서 주변 빙 둘며 구경만 하고 자리를 떴다. 특히 문어밥 매우 짰음!



이 날 저녁에는 파두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락앤롤 기타 아저씨가 추천해준 Tasca Bela에 가 보니 예약이 꽉 차서 어렵다고 했다. 그럼 내일 예약은 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내일도 예약이 꽉 찼다는.. 옆 쪽에 또다른 파두 식당에서도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유명한 파두 공연장은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어렵다는 안내 책자 속 말이 실감나는 순간. 그렇게 파두 보는 것은 포기해야하는가 싶던 때.



파두 뮤지엄 앞에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파두 공연장을 찾아 올라갈 때부터 사람들이 모여있긴 했었는데, 뭔가 싶어 지나쳤었다. 퇴짜맞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남은 곳 없이 자리가 꽉 차있었고 구글에 검색해 보아도 나오지 않는 것이 대체 무슨 공연인가 싶었지만, 곧 시작할 것 같아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여러 파두 뮤지션들이 올라와 노래를 불렀고, 중간 중간 주최측인 것 같은 사람들이 올라와 이런 저런 사회 멘트를 쳤다. 


이렇게 마무리 된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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